엄주성號 키움증권, 호실적에도 리테일 점유율 고민…'승부수'는 퇴직연금


증시 활황 힘입어 1분기 순익, 전년比 102.6% ↑
대형주 중심 장세에 코스닥 거래 비중 축소로 리테일 점유율 ↓

키움증권이 역대급 증시 활황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지만 리테일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키움증권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대형주 중심 장세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확대 흐름 속에서 리테일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키움증권은 퇴직연금 시장 진출과 ETF 경쟁력 강화로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7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212억원으로 90.9% 늘었다.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이다. 증시 호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올해 1분기 일평균 주식 약정금액은 27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8조8000억원) 대비 215.9% 급증했다. 이에 따라 주식 수수료 수익은 31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11억원)보다 120.8% 증가했다.

다만 브로커리지 호황에도 리테일 시장 점유율 하락은 고민거리로 남아 있다. 키움증권의 국내 주식 기준 리테일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26.5%에서 올해 1분기 25.7%로 낮아졌다.

탄탄한 성장세에도 과제는 있다. 유례없는 증시 활황으로 브로커리지 부문 외형은 성장했지만 최근 리테일 점유율 하락세가 뚜렷하다는 점이 숙제로 제시된다. 키움증권의 국내 주식 기준 리테일 점유율은 매년 소폭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6.5%, 올해 1분기에는 25.7%까지 떨어졌다.

이는 시장 환경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코스닥 시장의 거래 비중이 줄고 대형주 중심 장세가 형성되면서 기관의 영향력이 커진 탓이다.

키움증권은 전통적으로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서 강점을 보였다. 하지만 1분기 코스닥 거래 비중이 23%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시장 지배력이 약화됐다.

증권가에서도 리테일 점유율 하락을 우려 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 활성화 국면에서 지속적으로 개인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가장 큰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대형주 중심 장세로 코스닥 거래 비중이 축소되고 있으며 다른 대형사의 지점영업·퇴직연금 ETF 거래 확대가 나타나면서 리테일 시장점유율(M/S)이 축소되고 있는 점이 우려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도 "1분기 M/S가 25.7%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며 "대형주 장세 지속 및 ETF 매매 비중 확대, 대형 증권사들의 지점 영업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이에 대응해 3월 퇴직연금 사업자로 등록해 올해 6월 중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4774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장중 7500선을 돌파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코스닥이 표시돼 있다. /송호영 기자

키움증권은 매매 경쟁력 강화를 위해 ETF 거래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30일 진행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리테일 점유율 부진을 두고 "향후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매매 경쟁력 강화를 위해 ETF 탐색과 비교, 매매 전반의 사용자 경험(UX) 개편 등 거래 편의성 제고에 집중해 신규 고객 유입과 젊은 투자자 기반을 확보해 M/S 반등을 시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발행어음과 퇴직연금을 통해 수익을 다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엄주성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발행어음, 퇴직연금 사업부분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고객가치에 기반한 본원적인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초대형 IB'에 맞는 전문성과 실행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안에 개인형퇴직연금(IRP), 확정기여형(DC)과 확정급여형(DB) 상품을 출시해 자산관리 사업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회사의 특장점으로 꼽히는 리테일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각오다.

퇴직연금은 증권사 수익 구조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브로커리지 사업은 증시 거래대금에 따라 변동성이 크지만 퇴직연금은 고객 잔고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기존 키움증권 모바일홈트레이딩 시스템(MTS) 이용 고객들의 자산 이전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투자자 유입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고객 기반과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연금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퇴직연금, 연금저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연계한 통합 자산관리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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