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전자·300만닉스' 전망까지…반도체株 새 가격표 붙을까


SK증권 "메모리 주가 랠리의 핵심은 현저한 저평가 인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눈높이가 한층 더 높아졌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가파른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각각 50만원과 300만원이라는 목표주가까지 등장했다. 반도체주 재평가론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7일 SK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종전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지난해 이후 주가수익비율(PER) 상단 수준인 13배와 10배를 적용했다"며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경기 우려를 반영해 낮췄던 목표 PER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렸다"고 설명했다.

최근 양 종목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지만 증권가의 시각은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바뀌는 추이다. 한동희 연구원은 "주가 랠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ER은 각각 6배, 5.2배 수준"이라며 "글로벌 인공지능(AI) 관련주 중 최상위 이익·수익성, 구조적 실적 안정성 제고, 한국 메모리에 대한 매수 주체 확대를 감안하면 저평가 매력의 부각은 아직 시작 단계"라고 짚었다. 그는 "메모리의 낮은 PER은 과거 사이클과 달리 기회"라며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실적 전망도 함께 높아졌다. SK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삼성전자 338조원, SK하이닉스 262조원으로 기존 대비 각각 3%, 4% 상향했다.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삼성전자 494조원, SK하이닉스 376조원으로 각각 18%, 15% 올려 잡았다. 목표주가 상향이 단순한 멀티플 조정에 그친 것이 아니라 이익 추정치 상향과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핵심은 메모리 업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메모리 산업은 가격 급등락과 공급 과잉이 반복되는 전형적인 경기민감 업종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AI 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 기업용 SSD 수요가 동시에 늘어나면서 메모리 기업의 이익 창출력이 구조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주가 랠리의 핵심은 AI 관련주 내 메모리에 대한 현저한 저평가 인식"이라며 "이는 메모리 이익창출력의 구조적 제고에 대한 신뢰에 기반한다"고 평가했다.

장기공급계약(LTA) 확산도 재평가론에 불을 지피는 변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고객사들이 AI 관련 미래 수요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중장기 물량 확보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일부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을 이미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해당 계약이 기존 공급계약과 달리 상당한 수준의 구속력을 갖고 있으며, 고객과 삼성전자 모두 사업 안정성과 가시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흐름을 확인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3일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고객들의 중장기 물량 확보 요청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공급 제약으로 모든 고객 요청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과거 LTA와는 다른 다양한 방식과 구조적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0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35% 상향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서버향 수요 초강세와 HBM 고객 다변화'를 근거로 들며 "글로벌 메모리 업종 평균 PBR 배수를 즉각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목표가를 12개월 선행 PER로 환산하면 7.6배에 불과하다"며 "이제 막 정상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할인 요인을 걷어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영건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관련해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을 해제한다"며 "빅테크용 HBM3E 수요 확대는 엔비디아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공급자 우위 구조를 점유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고객 논의에 따르면 2027년 서버용 메모리 탑재량 수요는 최소 6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2027년 공급 부족 심화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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