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줄어도 이익은 늘어…대형건설사, 마른 수건 쥐어짰다


원가율 개선하며 수익성 개선
공사비 상승·중동 리스크에 기업 부담 여전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1분기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황준익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1분기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공사비 상승에 따른 원가율 개선과 선별 수주 전략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6일 각사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9%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9514억원으로 6.0% 줄었다.

그동안 공사원가 부담이 컸던 현장들이 차례로 준공되는 등 건축사업 부문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3.1%로 전년 동기(7.3%) 대비 크게 상승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1조1055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내며 연간 총 8154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했다. 지방 미분양과 해외 일부 현장의 원가율 상승에 따른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다. 시장은 이를 '빅배스'로 판단했다.

특히 원가율(매출 대비 원가) 개선이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원가율은 81.4%로 전년 동기(87.9%) 대비 6.5%포인트(p) 하락했다. 원가율은 매출에서 원자재가, 인건비 등 공사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업계에선 80%대를 적정 원가율로 보고 있다.

2020년 코로나 이후 원자잿값 상승 등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이 시기 착공한 현장들은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현장들이 차례로 마무리되면서 원가율 등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DL이앤씨도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3% 급등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252억원으로 4.6%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9.1%로 4.6%p 상승했다. 주택·건축 부문에서 원가율이 개선되며 수익이 크게 늘었다. DL이앤씨 1분기 원가율은 84.7%로 전년 동기(89.3%) 대비 4.6%p 하락했다. 주택부문의 경우 79.9%(별도기준)로 10.8%p나 떨어졌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한 80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739억원으로 25.6% 줄은 반면 영업이익률은 11.9%로 5.9%p 올랐다. 원가율도 81.6%로 6.6%p 개선됐다.

건설업계에선 최근 고환율 추세가 계속되자 건설 원자재 가격이 더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남윤호 기자

GS건설의 경우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4005억원으로 21.6% 줄었다. 주택공급이 줄어들면서 건축·주택사업본부 매출이 1조4213억원으로 29.3% 감소했으나 건축·주택 원가율(87.6%)을 2.9%p 낮추면서 수익성을 유지했다.

반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어들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1분기 영업이익은 1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줄었고 매출액은 3조4130억원으로 5.7% 감소했다. 주택 대형 프로젝트 준공 영향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3.2%로 1.2%p 하락했다.

현대건설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2813억원, 영업이익 180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8%, 15.4% 감소했다. 원가율은 92.0%로 1.1%p 개선됐지만 국내외 대형 현장 준공에 따른 자연적 감소 영향이 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건설업계에선 최근 고환율 추세가 계속되자 건설 원자재 가격이 더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자재비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는 신규 수주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 3월 134.42를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2020년을 기준치(100)로 삼았을 때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공사비지수는 최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안정한 대외 경제 상황으로 상승 흐름이 지속할 전망"이라며 "누적된 공사비 수준이 높아 기업의 비용 부담이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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