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애플이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18 프로' 시리즈의 시작 가격을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가격 급등 속에서도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GSM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IT 팁스터(정보유출자)들은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18 프로'와 '아이폰 18 프로 맥스'에 대해 이른바 '이원화 가격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작 가격은 묶어두되, 저장 용량이 큰 고가 모델의 가격을 올려 수익을 맞추는 방식이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부품값 인상에 따른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90% 이상 급등했다. 기업용 SSD 수요 폭증으로 인해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가격 또한 전 분기 대비 평균 60% 가량 올랐다. 이 때문에 과거 제조 원가의 10% 수준이던 메모리 비중은 최근 20%를 돌파했다.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가격 동결 전략을 꺼내드는 것은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하이통 국제증권의 제프 푸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아이폰 18 프로 라인업에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표를 붙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인 액수는 명시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아이폰 18 프로의 시작 가격이 전작과 동일한 1099달러(약 162만원, 미국 기준), 프로 맥스는 1199달러(약 176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가격 동결은 기본 모델에만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512GB나 1TB 등 고용량 모델의 가격을 이전보다 더 크게 올릴 가능성이 높다. 고사양을 원하는 헤비 유저들에게 비용 부담을 넘겨 기본 모델의 원가 상승분을 메꾸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환율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미국 현지 가격을 동결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국내 출고가도 상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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