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공미나 기자] 서울 강남권, 한강벨트 등 고가 아파트 정비사업에서 세대 내부 천장고를 높이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과거 층수와 외관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실내 공간감과 체감 품질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고급화 기준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압구정3구역과 압구정5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며 천장고를 3m 수준으로 제안했다. 이는 일반 아파트 평균(2.3~2.4m)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 입찰에 참여한 포스코이앤씨는 3.12m의 천장고를 제안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수주한 대치쌍용1차 재건축에 천장고 2.82m를, GS건설은 성수1지구 재개발에 천장고 2.9m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미 입주한 단지와 비교하면 천장고 높이 변화가 더욱 체감된다. 올해 1월 입주한 잠실 르엘의 경우 천장고가 2.6m 수준이다. 아크로리버파크(2016년 입주, 2.6m), 래미안 원베일리(2023년 입주, 2.5m), 래미안 원펜타스(2024년 입주, 2.55m) 등도 평균보다 높으나, 최근 설계되는 단지들보단 낮은 편이다.
천장고는 바닥 마감면부터 천장 마감면까지의 높이를 의미한다. 천장고는 높을수록 개방감이 커져 주거 쾌적성을 좌우한다.
현행 주택 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거실과 침실의 천장 높이는 2.2m 이상이어야 한다. 과거 지어진 대부분 아파트의 천장고는 2.2~2.3m 수준이었으나 점차 그 기준이 올라가는 것이다.
다만 천장고를 높이면 공사비 부담도 증가하고, 같은 건물 높이에 지을 수 있는 층수가 줄어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가 주택 수요층을 겨냥한 정비사업에서는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천장고를 높이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일부 사업장에서는 층수를 낮추고 높은 천장고를 선택한 사례도 있다. 압구정2구역과 압구정3구역은 정비계획을 변경하며 최고 층수를 70층에서 65층으로 낮췄다. 천장 높이를 3m로 고수하기 위함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아파트 시장에서는 평면과 마감뿐 아니라 체감 높이도 상품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상급지를 중심으로 높은 천장고 선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