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1·2·3차, 주공5단지 재건축 속도…'동잠실'이 뜬다


장미, 새 조합장 체제서 통합심의·시공사 선정 착수
5단지, 올해 상반기 사업시행인가 목표
"잠실 중심축 '엘·리·트'서 이동"

장미1·2·3차 재건축 조합은 현재 통합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장미1·2·3차는 지난달 정비계획이 확정됐다. 사진은 장미1·2·3차 전경. /더팩트 DB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재건축 핵심 단지로 꼽히는 장미1·2·3차와 잠실주공5단지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아파트를 합치면 1만2000여 가구로 '엘스·리센츠·트리지움(약1만5000가구)'와 비슷한 규모의 신축단지가 들어선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장미1·2·3차 재건축 조합은 현재 통합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장미1·2·3차는 지난달 정비계획이 확정됐다. 장미1·2차는 1979년, 3차는 1984년 준공된 단지로 모두 합쳐 3522가구 규모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5105가구(공공주택 551가구 포함)로 탈바꿈한다.

장미1·2·3차는 2005년 정비구역 지정, 2020년 조합설립인가 등 속도가 더뎠다. 특히 상가와의 갈등이 발목을 잡았다. 상가 소유주들은 2020년 3월 조합설립 당시 추진위원회와 체결한 약정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올 초 법원이 조합의 손을 들어주면서 법적 분쟁은 마무리됐다.

또 조합은 지난달 새 조합장을 선출하며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조합은 통합심의와 함께 시공사 선정 계획서 및 사전 홍보 기준안을 마련하며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상가 측과도 정비계획 및 건축계획안을 설명하며 상생을 위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장미1·2·3차는 맞은편 잠실주공5단지와 함께 잠실 '재건축 대장' 격으로 꼽힌다. 두 단지는 잠실역과 한강이 가까워 잠실 일대에서 입지가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잠실주공5단지와 장미1·2·3차는 입지와 사업성이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잠실 르엘 보다 좋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임에도 투자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해 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며 본궤도에 올랐다. 이 단계가 끝나면 관리처분인가 절차가 이뤄지기 때문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통상 정비사업의 8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판단한다.

잠실역 일대가 재건축이 활발하면서 잠실아파트의 중심축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잠실 파크리오 아파트 전경. /더팩트 DB

잠실주공5단지는 2003년 재건축 추진위원회 승인, 2005년 정비구역 지정, 2013년 조합설립까지 마쳤지만 후속 절차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표류해왔다. 하지만 2024년 9월 재건축 정비계획변경이 확정됐고 지난해 6월 서울시의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조합은 올해 상반기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내년 하반기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78년 준공된 잠실주공5단지는 3930가구의 대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총 6387가구 규모 공동주택 33개동과 판매·업무·문화시설을 복합화한 랜드마크 2개 동을 지하 4층~지상 65층 규모로 건립한다. 시공사는 조합설립 전인 2000년 삼성물산, GS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으로 선정된 바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는 지난해 4월 40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송파구 '국민 평형' 아파트 중 최초로 40억원대를 돌파했다. 지난달에는 45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잠실역 일대가 재건축이 활발하면서 잠실아파트의 중심축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잠실 진주아파트를 재건축 한 '잠실래미안아이파크'와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를 재건축 한 '잠실 르엘'가 각각 지난해 말, 올 초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두 단지를 합쳐 약 4500가구가 일시에 공급됐다.

부동산 시장에선 두 단지의 입주를 시작으로 잠실아파트 중심축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동안 잠실의 대장 아파트는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였다. 세 단지의 가구는 1만5000가구에 달한다. 하지만 2007~20008년에 준공된 만큼 구축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와 잠실 르엘이 입주하면서 단지 위쪽에 있는 잠실파크리오(6846가구)와 함께 1만가구 이상의 주거단지를 형성했다.

신천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기존 잠실 신축인 엘리트, 파크리오 등이 준공된 지가 15년이 넘어 신축 수요가 높다"며 "장미1·2·3차까지 입주할 시기에는 주거 선호도가 동쪽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plusik@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