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3사, 1분기 실적 순항…유가 급등에 2분기는 '긴장'


글로벌 수요 회복·고부가 제품 확대에 1분기 호실적
유가·원재료 상승 압박에 올 하반기 수익성은 미지수

국내 타이어 3사가 차례로 1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하며 매출과 수익성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은 넥센타이어 중앙연구소. /넥센타이어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등 타이어 3사는 글로벌 수요 회복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호실적이 전망된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 급등이라는 외부 변수로 인해 2분기 실적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재료인 합성고무 가격이 고유가 흐름과 맞물려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실적을 발표한 넥센타이어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 8382억원, 영업이익 542억원으로 분기 매출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8.7%, 매출액은 33.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5.3% 늘어난 619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호실적은 글로벌 수요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이 이끌었다. 유럽과 미국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 흐름, 유럽 공장 2단계 생산 체계 안정화, 기존 거래선 확대 및 신규 고객 확보가 반영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프리미엄 OE와 SUV·전기차용 타이어 등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 확대와 원재료·물류 비용 부담 완화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금호타이어는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 28일 실적을 발표한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3.2%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4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3%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광주공장 화재 여파를 감안하면 호실적이라는 평가다.

금호타이어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신차용(OE) 및 교체용(RE) 타이어 수요가 동반 성장한 것이 1분기 실적 방어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8일 실적발표를 앞둔 한국타이어는 1분기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타이어업계는 고수익 제품 중심 판매 강화 제품 질적 향상 등 노력으로 유가 상승이라는 외부 리스크에 정면으로 나설 계획이다. 사진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한국타이어

타이어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에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외부 요인이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2분기부터는 비용 증가로 인해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가격 인상이 주요 부담 요인으로 될 전망이다. 나프타 가격 급등으로 합성고무 핵심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이 오를 전망이며, 카본 블랙·천연고무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인상과 해상운임 증가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타이어 3사의 수출 비중은 약 80%에 이른다.

업계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넥센타이어는 대외 불확실성 대응을 위해 유통망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물류 거점 확충과 AI 기반 가상 개발 프로세스 고도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도 비용 증가 요인에 대응해 질적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미국 관세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 글로벌 매출 확대와 고수익 제품 중심 전략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글로벌 생산 체계 구축을 통해 시장 확대와 수익성 확보를 추진한다. 함평 및 유럽 공장 건설을 통해 한국·유럽·북미를 연결하는 생산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이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경우 타이어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동 전쟁 긴장 고조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타이어 업체들이 가격 인상 카드로 수익성 방어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의 영향은 국내 타이어사뿐 아니라 모든 글로벌 타이어사들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현재는 업계 타이어 판매 가격 상승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해외 위주로 판가를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판매 가격은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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