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공미나 기자] "부동산 개발 경쟁력은 더 이상 규모나 입지에 있지 않습니다. 어떤 경험을 제공하고,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느냐가 개발의 성패를 좌우할 것입니다."(김한모 한국디벨로퍼협회 회장)
과거 소유와 개발의 대상에 머물렀던 공간이 경험의 대상으로 변화하면서 부동산 개발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공간 기획과 운영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디벨로퍼 업계와 프롭테크 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공간 가치를 높일 방안을 모색했다.
28일 한국프롭테크포럼과 한국디벨로퍼협회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기술센터 11층에서 '개발&운영 가치를 높이는 공간 비즈니스'를 주제로 '제22회 밋업데이'를 공동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콘텐츠와 서비스가 결합된 새로운 공간 비즈니스 모델을 조명하고, 실제 개발·운영 사례를 통해 공간 산업의 가능성을 짚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한모 한국디벨로퍼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공간 비즈니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공간 비즈니스는 디벨로퍼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이 됐다"며 "과거 개발이 준공이라는 물리적 완성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공간을 어떤 콘텐츠로 채우고 자산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일 것인지, 즉 '밸류애드’ 역량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디벨로퍼는 단순한 하드웨어 구축을 넘어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기획자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프롭테크 기술과 디벨로퍼의 기획 역량이 결합해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배석훈 한국프롭테크포럼 의장은 대독을 통해 "같은 입지와 면적이라도 어떤 콘텐츠와 기술로 운영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크게 달라진다"며 "공간을 만드는 산업과 기술로 진화시키는 산업이 함께 관점을 전환하고, 공간 운영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팝업 공간 비즈니스'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신동 스위트스팟 대표는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 제고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빌딩의 밸류애드 사례를 언급하며 "지하 1층 주차장을 개조해 4개의 F&B 매장을 입점시켜 하나의 로컬 푸드 스트리트를 조성했다"며 "그 결과 이전보다 높은 임대 수익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이 이 공간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트렌드를 반영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며 "공간의 이용자는 건물주뿐 아니라 브랜드와 소비자이기도 한 만큼, 이들의 관점에서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준 아토스터디 대표는 관리형 독서실 브랜드 그린램프라이브러리를 소개하며 교육형 공간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린램프라이브러리는 현재 전국 약 40개 지점, 6000석 규모로 운영 중이다.
이 대표는 "비슷한 목적과 시간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일 때 커뮤니티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이를 뒷받침할 KPI 관리와 서비스가 함께 작동할 때 공간의 가치가 크게 상승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