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1분기 "은행 버티고 증권 날았다"…수익성 개선세 지속될까


농협은행 이자이익 방어 속 NH투자증권 순익 128.5% 급증…비이자이익 51.3% 확대

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8688억원을 기록하며 5대 금융지주 중 4위로 올라섰다. /NH농협금융지주

[더팩트 | 김태환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은행과 증권의 양축을 앞세워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농협은행은 순이자마진 개선을 바탕으로 이자이익을 방어했고, NH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비이자이익 확대가 증권·운용 등 시장성 요인에 기대고 있는 만큼, 향후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될지는 순이자마진(NIM) 방어와 건전성 관리, 보험 부문 개선 등이 좌우할 전망이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86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이로써 농협금융은 같은 기간 60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우리금융그룹을 앞서며 1분기 순이익 기준 5대 금융지주 가운데 4위로 올라섰다.

농협금융의 총영업이익은 3조2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그룹 전체 수익 규모가 커졌다. 영업이익도 1조60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늘었다.

농협금융의 실적 개선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선방과 증권 계열사의 약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NH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늘었다. 순익 증가폭은 크지 않았지만 그룹 이자이익 기반을 지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협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1조97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2억원 증가했다. 핵심예금 확대와 기업여신 중심의 포트폴리오 조정, 순이자마진 개선 등이 이자이익 방어에 기여했다. 농협금융의 은행·카드 기준 NIM은 지난해 말 1.67%에서 올해 3월 말 1.75%로 상승했다.

NH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47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5% 증가했다. NH-Amundi자산운용도 17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117.5% 늘었다.

NH투자증권의 실적 개선은 그룹 비이자이익 확대와 직결됐다. 농협금융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90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수료이익은 7637억원으로 60.5% 늘었고, 유가증권·외환 등 이익도 4425억원으로 32.7% 증가했다. 자본시장 활성화에 따른 주식거래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와 자산운용 운용자산(AUM) 확대, 금융상품 판매 증가 등이 비이자이익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충당금 부담 완화도 영업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농협금융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5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7억원 줄었다. 판매관리비가 1조4499억원으로 2217억원 늘어난 점은 부담 요인이었지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동시에 증가하고 충당금 부담이 낮아지면서 영업이익 개선 폭이 커졌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농업지원사업비 차감 전 기준 농협금융의 ROA와 ROE는 각각 0.78%, 11.85%를 기록했다. 농협금융 특유의 농업지원사업비 부담을 고려하더라도 본업 수익성과 자본효율이 전년 말 대비 개선된 셈이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농협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5%로 전년 동기 0.72%보다 개선됐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6.54%를 기록했다. 다만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년 동기 169.16%, 전분기 165.98%보다 낮아진 만큼, 경기 둔화와 취약차주 부담에 대비한 손실흡수 여력 관리는 지속적으로 요구될 전망이다.

생산적·포용금융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지난 1월 생산적금융 특별위원회를 출범한 뒤 3개월 만에 생산적·포용금융 7조5000억원을 공급했다. 지난 14일에는 경남 창원에 동남권 해양·항공·방위산업 종합지원센터를 열고 은행·증권·손해보험·캐피탈 등 계열사 협업을 통해 5년간 10조원 규모의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다만 향후 농협금융의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실적 개선은 증권·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계열사의 반등 효과가 컸던 만큼, 향후 증시 거래대금과 운용손익 흐름에 따라 비이자이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 부문의 엇갈린 흐름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NH농협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3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6% 증가한 반면, NH농협생명은 272억원으로 58.2% 감소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증권 부문이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자본시장 계열사의 수익 지속성과 보험 계열사의 이익 안정성이 뒷받침돼야 그룹 전반의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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