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베이징 모터쇼] 첨단기술 격전장…소비시장 넘어 테스트베드 된 中


미래 차 기술 주도권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
차, 부품 외에 휴머노이드 로봇도 등장해 관심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 개막 첫 날인 지난 24일, 전시관 내부가 북적이고 있다. /문은혜 기자

[더팩트 | 베이징(중국)=문은혜 기자]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가 개막한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 국제컨벤션센터 정문 앞에는 모터쇼를 취재하기 위해 모인 인파로 수백미터의 긴 줄이 생겼다.

2년 전 대비 두 배 이상 커진 규모로 열린 이번 모터쇼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1400대가 넘는 전시 차량 중 세계 최초로 공개된 모델만 181대, 콘셉트카도 71대에 달했다.

올해 행사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부품사들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초고속 충전 등 각종 혁신기술을 선보이며 모터쇼를 기술 경쟁의 장으로 만들었다. 특히 중국에서 열린 최대 규모의 모터쇼인 만큼 수많은 현지 브랜드들이 행사에 참가해 화려한 기술을 뽐냈다.

그 중에서도 배터리는 '전기차의 심장'이라 불리는 주요 부품인 만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서 BYD가 영하 30도에서 배터리가 충전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문은혜 기자

BYD(비야디)는 이번 모터쇼에서 초고속 충전 기술의 극한을 적용한 2세대 배터리 '블레이드'를 공개했다. 10%에서 70%까지 충전하는데 5분, 97%까지는 불과 9분이 걸린다. 또한 영하 30도라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12분이면 완충이 가능하다는 것이 비야디의 설명이다.

이에 질세라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 기업인 CATL도 6분여 만에 완충해 1500km를 주행하는 신형 배터리를 선보였다. 또한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오토플라이트의 6인승 대형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와 로보택시 콘셉트카 등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 기업인 CATL이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서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오토플라이트의 6인승 대형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를 선보였다. /문은혜 기자

창립 40주년을 맞은 지리자동차는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과 차세대 전동화 아키텍처를 공개했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갤럭시 라이트(Galaxy Light)' 2세대 콘셉트카와 자체 하이브리드 기술인 'i-HEV'가 관심을 받았다.

연간 내수 판매만 3000만대에 이르는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움직임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중국 전략모델인 '아이오닉 V'를 공개하고 오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향후 글로벌 판매 555만대 가운데 약 9%를 중국에서 담당하겠다는 의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현지 자율주행 기업인모멘타와 협업한 자율주행 기술 'MB.드라이브 어시스트 프로'를 공개했다.

폭스바겐은 샤오펑과 공동 개발한 'ID·UNYX 09'를 공개했다. 중국 AI 칩 설계 업체 호리즌 로보틱스와 공동 설립한 합작사 카리아즌의 ADAS 솔루션이 적용된 'ID·AURA T6'도 전시했다. 로버트 시세크 폭스바겐 중국 CEO는 "올해에만 중국에서 EV와 PHEV에 걸쳐 총 13개의 신에너지차(NEV)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2029년까지 3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체리자동차의 로봇 자회사 아이모가의 로봇개(왼쪽)와 샤오펑이 전시한 휴머노이드 로봇(오른쪽). /문은혜 기자

이번 모터쇼에서는 차, 부품 뿐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도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체리자동차의 로봇 자회사 아이모가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봇개를 전시장에서 시연했으며, CATL 부스에는 eVTOL이 전시됐다.

지난 24일 개막한 베이징 모터쇼는 오는 5월 3일까지 열흘간 이어진다. 행사는 완성차 중심의 '중국국제전람센터(순의관)'와 부품 및 첨단 기술이 집결된 '수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정안장관)'로 나뉘어 개최된다. 모터쇼 조직위원회 측은 이번 행사 기간 약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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