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문은혜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이번 주 1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매출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세와 환율,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수익성을 제한하면서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3일, 기아는 24일 각각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기업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차의 1분기 연결 매출액 45조7741억원, 영업이익 2조6654억원으로 예상했다. 기아는 1분기 매출액 29조6067억원, 영업이익 2조29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실적이 증가해 1분기 매출이 양호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1분기 미국 판매량은 43만7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며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친환경차 판매는 11만5713대로 33.3% 급증했으며 하이브리드(HEV)도 9만7627대로 53.2% 늘어 실적을 주도했다.
인도 시장에서도 신기록이 이어졌다. 현대차의 1분기 인도 시장 판매량은 16만6578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기아 역시 같은 기간 11.6% 늘어난 8만4325대를 판매해 역대 1분기 최대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외형 성장과는 별개로 수익성은 아쉬울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 분석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7%, 기아는 약 24% 감소가 전망된다.
영업이익 감소의 핵심 원인은 관세다.
지난해 1분기까지 현대차와 기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사실상 무관세로 미국에 차를 수출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4월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했다가 11월 15%로 낮추면서 올해 1분기에는 해당 비용이 온전히 반영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연간 관세 비용을 각각 4조1000억원,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분기별로 단순 계산하면 올해 1분기 양사 합산 관세 비용은 2조원 안팎 수준으로 추정된다.
환율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기말 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 보증 충당부채 관련 비용이 3000억원 이상 발생해 평균 환율 상승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류 비용도 변수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서 국내 제조업 전반이 비용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차 역시 부품 조달을 위해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로를 선택했고 이에 따른 물류비 부담이 상당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1분기를 실적 바닥으로 보고 있다. 업계와 증권가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관세 영향이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신차 라인업이 강화되면서 실적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반떼·투싼 HEV, 기아는 EV4·EV5 등 신차 투입으로 하반기 반등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