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손원태 기자]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등 간편식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화물연대의 생산공장 출입 통제로 제품 출고가 중단된 가운데, 물류 거점에서 인명 사고까지 발생하며 사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격화하는 모양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지난 17일 가맹점주들에게 배송 불가 안내문을 발송했다. BGF푸드가 생산하는 간편식 18개 품목의 발주 및 입고가 중단됐다는 내용이 골자다.
앞서 민주노총 화물연대 CU지회 소속 기사들은 지난 7일부터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경기 화성과 안성, 전남 나주와 경남 진주 등 BGF리테일 주요 물류센터 출입구를 봉쇄하며 2주 넘게 배송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BGF푸드 생산공장까지 점거하며 생산 라인이 멈춰 섰다.
화물연대는 원청의 교섭 책임을 강화하는 '노란봉투법' 통과를 근거로 BGF리테일 물류 자회사인 BGF로지스와의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BGF리테일은 운송사와의 계약 구조상 직접적인 교섭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시각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다. 전날 진주 물류센터에서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대체 차량 출차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2.5t 탑차에 조합원 3명이 치였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고용노동부는 즉각 사고 현장에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사업장 내 안전 관리 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사안에 따라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CU 전국 1만8000여개 점포 중 2000여곳이 간편식 수급에 직접적인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 기자가 확인한 서울 강서구 일대 점포들은 간편식 매대가 비어 있었다. 업계에서는 매출 비중이 높은 간편식 판매 중단으로 가맹점과 본사의 누적 피해액이 수십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CU가맹점주연합회는 "매출 감소와 고객 이탈 등 생존권 위협이 현실화됐다"며 "운송 구조나 노사 협상에서 결정권이 없는 점주들이 가장 큰 피해를 감당하는 상황"이라며 파업 중단을 호소했다.
BGF리테일 측은 "내부적으로 상황을 진단하고 관련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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