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공미나 기자] 10대 건설사들의 1분기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단숨에 누적 수주액이 2조원 넘긴 곳이 있는 반면, 수주가 전무한 곳들도 여럿 있어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이다. 2분기 들어 압구정·성수 등 핵심 사업지의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되는 만큼, 이 같은 판도가 다시 뒤집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쌓은 곳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연초 부산 연제구 사직4구역 재개발(7923억원)을 시작으로 서울 동대문구 신이문 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5292억원), 경기 안산시 고잔연립5구역 재건축(4864억원) 시공권을 잇따라 확보하며 1분기에만 약 1조8000억원의 수주고를 쌓았다.
이달 들어서도 용인 기흥1구역 재건축(2553억원)과 마포 성산 모아타운 3구역(1893억원)을 추가로 따내며 누적 수주액은 2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로써 올해 정비사업 수주 목표치인 5조원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조기에 채웠다.
롯데건설은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1조5049억 원을 달성하며 그 뒤를 이었다. 서울 송파구 가락극동 재건축(4840억원), 서울 성동구 금호21구역 재개발(6242억원), 경남 창원시 용호3구역 재건축(3967억원) 등이 롯데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한 사업지다.
현대건설은 경기 군포시 금정2구역 재개발(4258억원)과 서울 영등포구 신길1구역 공공재개발(6607억원)을 수주하며 1조865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인 12억원의 10%를 달성한 셈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 강남구 대치쌍용1차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며 6892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밖에도 GS건설이 서울 송파구 한양2차 재건축(6856억원)을, 포스코이앤씨이 서울 영등포구 문래 현대5차 리모델링(1709억원)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DL이앤씨도 이달 중견 건설사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5581억원 규모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뒤늦게 실적을 쌓았다.
반면 IPARK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 현대엔지니어링 등은 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전무했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시장이 최대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던 상황 속, 상당수 건설사들이 1분기까지 비교적 조용한 시간을 보낸 것이다.
본격적인 판세는 2분기 이후 드러날 전망이다. 압구정·성수 등 핵심지에서 조 단위 사업들이 잇따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압구정에서는 총 9조원 규모 재건축이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3구역(5조5610억원) 수의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며, 5구역(1조4960억원)에서는 DL이앤씨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곳을 모두 확보할 경우 단숨에 7조원에 가까운 수주고를 올리게 된다.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 재건축(2조1154억원),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4차 재건축(8145억원)에 모두 단독 입찰하며 수의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서울 강남구 신반포19·25차 재건축(4400억원) 사업에서는 포스코이앤씨와 경쟁 중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도 주요 격전지다. 성수1지구 재개발(2조1540억원)에 단독 입찰한 GS건설은 이곳에서 수의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수4지구 재개발(1조3628억원)를 둘러싸고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경쟁이 예고됐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대형 사업지들의 시공사 선정이 2분기부터 본격화되는 만큼 현재 수주 격차는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