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먹어도 두 번은 글쎄"…희비 엇갈린 '토종 vs 외국계 프리미엄' 버거


롯데GRS 8년 만 '1조 클럽' 복귀…맘스터치 역대 최대 '실적'
'파이브 가이즈'·'쉐이크쉑' 외국계 버거 매출 늘었지만 영업익↓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지난해 매출 1조1189억원(전년보다 13.4%↑)을 달성하며 8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대비 30.6% 증가한 510억원을 기록하며 내실을 다졌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의 외형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토종 브랜드와 외국계 프리미엄 브랜드 간의 수익성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지난해 매출 1조1189억원(전년보다 13.4%↑)을 달성하며 8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대비 30.6% 증가한 510억원을 기록하며 내실을 다졌다.

맘스터치 역시 매출 4790억원, 영업이익 89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6%, 20% 늘어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소비자 결제액 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도 거뒀다.

토종 브랜드의 선전 비결은 안정적인 원가 관리다. 맘스터치의 지난해 매출원가는 약 3020억원으로, 매출원가율은 전년 대비 1.4%p 하락한 63.0%를 기록했다. 롯데GRS 역시 매출원가가 전년 대비 14.3% 늘었으나 매출원가율은 48.8%로 0.8%p 상승에 그치며 방어에 성공했다.

반면 외국계 프랜차이즈는 외형 성장만 이룬 모양새다.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는 매출 538억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9% 급감한 10억원대에 머물렀다. 당기순이익이 20억원에서 2억원으로 90% 급감한 가운데, 기업의 실질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또한 전년(73억원) 대비 13.3% 줄어든 63억원에 그쳤다.

수익성 악화의 주범은 80%에 육박하는 높은 매출원가율 탓으로 분석된다. 에프지코리아의 지난해 매출 대비 원가 비율은 81.8%로 전년 대비 6.9%p 급등했다. 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신규 매장 출점 확대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변동했다"며 "초기 고성장 이후 성장률이 점진적으로 안정화되는 구간에 진입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쉐이크쉑을 운영하는 빅바이트컴퍼니도 매출은 1265억원으로 17.4%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44억원으로 적자 폭이 2배 이상 확대됐다. 빅바이트컴퍼니의 경우 지난해 판매관리비가 약 9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2% 상승한 것도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이새롬 기자

쉐이크쉑을 운영하는 빅바이트컴퍼니도 매출은 1265억원으로 17.4%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44억원으로 적자 폭이 2배 이상 확대됐다. 빅바이트컴퍼니의 경우 지난해 판매관리비가 약 9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2% 상승한 것도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빅바이트컴퍼니 관계자는 "잠바 브랜드가 이관되면서 관련 실적이 반영됐고 지난해 6월부터 '치폴레' 도입을 위한 국내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사업 확장에 따른 고정비 상승과 본부 운영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가격 정책에 더해진 민첩한 트렌드 대응력도 승패를 가른 요인으로 꼽힌다. 경험과 재미를 중시하는 소비자 특성에 맞춰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에드워드 리 셰프와 협업한 컬렉션을 통해 누적 600만개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롯데리아 역시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와 손잡고 선보인 '나폴리 맛피아 모짜렐라 버거' 2종이 출시 3개월 만에 400만개 이상 팔려나가며 화제성과 실적을 동시에 잡았다.

한국적 식재료를 재해석한 'K-버거' 전략도 주효했다. 에드워드 리 셰프 버거는 고춧가루로 버무린 코울슬로와 고추장 소스를 활용해 이색적인 맛을 냈고, 롯데리아는 불고기버거의 전통을 잇는 전주비빔라이스 버거와 지역 맛집과 협업한 '롯리단길 프로젝트' 등으로 로컬 팬덤을 공고히 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의 본질은 신속함과 가성비"라며 "외국계 브랜드는 가격대가 높아 일회성 이벤트로 소비되는 경향이 강한 반면, 일상적 소비는 결국 가격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 중심으로 결정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종우 남서울대학교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최근 국내에 진출한 프랜차이즈들은 대부분 프리미엄 브랜드였으나, 경기 침체로 실질 소득이 감소하자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시작했다"며 "초기에는 호기심에 구매하더라도 재구매로 이어지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엄 프랜차이즈의 경우 매장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 착시가 있을 수 있다"며 "늘어난 투자비를 회수하지 못한 상태에서 가격 경쟁력을 맞추려 프로모션을 진행하다 보니 이익이 줄어들었을 것이다. 앞으로 경기 불황이 지속된다면 프리미엄 프랜차이즈들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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