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폭탄에 LCC '각자도생'…국제선 줄지어 비운항·감편


미주 장거리 노선 감편·동남아 휴양지 대폭 비운항
파라타항공, 유일하게 정상운영…"고객 신뢰 우선"

중동전쟁 장기화로 오는 5월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인 33단계로 폭등하며 저비용 항공사들이 일부 국제선 운항을 비운항하는 등 비상운영에 나섰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중동전쟁 장기화로 오는 5월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인 33단계로 뛰어올랐다. 고유가·고환율 직격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일부 국제선 노선을 비운항·감편하는 등 수익성 방어에 나서며 각자도생에 들어간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5월 발권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최저 7만5000원에서 최고 56만4000원으로 책정했다. 뉴욕, 댈러스, 보스턴, 시카고 등 미주 장거리 구간은 4월 30만3000원에서 5월 56만4000원으로 26만1000원 올랐다. 상승폭만 약 86.1%다. 아시아나항공도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거리에 따라 최소 8만5400원에서 최대 47만6200원으로 책정했다. 조만간 LCC들도 유류할증료를 공지할 예정이다.

대형 항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취약한 LCC들은 잇따라 운항 노선을 축소하며 생존에 나선 상황이다. 동남아 등 휴양지 노선을 줄이는가 하면, 장거리 노선을 비운항하며 고유가·고환율 방어에 나선 곳도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5~6월 하노이, 방콕, 싱가포르 노선 110편을 감편하기로 한 데 이어 4월 말부터 6월까지 인천발 푸꾸옥·라오스·다낭·냐짱 등 노선 310편을 감편했다.

진에어는 4월 4일∼30일 인천발 괌, 클라크, 냐짱과 부산발 세부 등 8개 노선에서 왕복 기준 45편을 미운항 한다.

티웨이항공은 인천~푸꾸옥 노선 50여 편 운항을 중단하고, 인천발 다낭·싱가포르 등 노선 운항도 줄였다. 전체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5~6월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장거리인 미주 노선 일부를 감편했다. 6월 20일부터 6월 28일까지 인천발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호놀룰루 등 12개의 항공편을 비운항한다.

에어로케이는 청주발 동남아 노선을 대거 감편했다. 에어로케이는 16일 오는 5월부터 7월 사이 청주~다낭, 청주~냐짱 노선 총 96편을 비운항한다고 공지했다.

에어서울은 지난달 30일 4월 인천~괌 노선 비운항 일정을 공지했다. 이어 다음 주 초쯤 추가 비운항 일정 안내가 있을 예정이다.

5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올해 3월 16일~4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이 갤런당 511.21센트(배럴당 214.71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내부 항공편 알림판. /남윤호 기자(현장풀)

LCC 중 유일하게 파라타항공은 미운항이나 감편 없이 예정된 4~5월 항공편을 정상 운항한다고 밝혔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고유가·고환율 상황에서도 고객과의 약속과 신뢰를 최우선에 두고 내린 결단"이라며 "특히 5월은 가정의 달로 가족여행을 준비하는 고객들이 많은 것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앞서 5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올해 3월 16일~4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이 갤런당 511.21센트(배럴당 214.7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유류할증료 총 33단계 중 최고 단계인 33단계(갤런당 470센트 이상)에 해당한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이다.

5월 유류할증료는 지난달 18단계에서 한 달 만에 15단계 상승했는데, 이는 2016년 현행 유류할증료 체제가 도입된 이래 한 달만 최대 폭의 상승이다. 33단계가 적용된 것은 2016년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 도입 이후 최초다.

항공사들이 유류할증료를 올리더라도 유가 상승의 손실을 보전하지 못해 비행을 띄울수록 적자가 계속되는 현상은 지속될 걸로 보인다. 항공료 운임이 늘면 수요도 위축될 전망이다.

중동 전쟁으로 시작된 항공업계의 비상경영 운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유가·고환율의 영향이 장기간 이어질 걸로 보여 항공사들 입장에서도 수익성 방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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