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문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모두 본업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이 실적 흐름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두 올해를 'AI 수익화 원년'으로 꼽은 만큼, 지속적인 수익성 확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은 3조1510억원, 영업이익은 56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07%, 11.75% 증가한 금액이다. 실제로 네이버의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한다면, 1분기 매출이 3조원을 넘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는 1분기 매출 2조91억원, 영업이익 1753억원의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80%, 66.32% 오른 수치다. 카카오 역시 예상치 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처음으로 1분기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은 AI 전략이 뒷받침했다. 먼저, 네이버의 경우 핵심 서비스인 검색과 커머스에 AI 접목을 본격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AI 브리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기능은 AI가 이용자의 검색 의도와 대화 맥락을 파악해 문장 형태로 요약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검색 내용과 관련된 파생 질문이나 콘텐츠 등도 노출한다. 웹로그 분석 사이트 인터넷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1월1일~3월7일까지 네이버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64.39%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8년 만에 최대치다. 구글(28.5%)과 MS 빙(3.66%), 다음(2.72%) 등을 큰 폭으로 앞질렀다.
커머스 부문은 주요 경쟁사 쿠팡의 이탈 고객 흡수 효과와 더불어 개인화 추천 기능을 붙인 AI '쇼핑 에이전트 N'의 효과가 기대된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의 구매 의도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는 것이 특징으로, 체류시간과 거래액을 모두 늘리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카카오는 주력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를 적용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자체 AI 모델 '카나나'를 적용한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출시하며 메신저 내 AI 활용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개인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한편, 커머스 등과의 연계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또한 '카카오 툴즈'라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올리브영, 무신사, 현대백화점, 삼쩜삼 등 카카오 내외부의 다양한 업체와 시너지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를 라인야후에, 포털 다음을 서비스하는 자회사 AZX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각각 매각하는 등 계열사 정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AI 경쟁력에 대한 증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네이버는 상반기 AI 에이전트 서비스 'AI 탭'을 공개할 예정이다. AI탭은 기존의 키워드 중심의 검색을 대화형 AI로 확장하며 쇼핑, 로컬, 금융, 건강 등 자사의 서비스 전반에서 '버티컬 에이전트'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일종의 AI 기반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톡의 일 평균 체류 시간을 최대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준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AI 에이전트 서비스 확대와 수익화를 강조했다"며 "양사가 올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만큼, 실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트래픽과 수익을 확보하는 모습을 확인하면 기업 가치의 긍정적 재평가와 주가 상승(리레이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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