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결렬에 코스피 약세…SK하이닉스는 버텼다


유가 100달러 재돌파·환율 급등 부담
HBM·메모리값 상승 기대에 1분기 실적 눈높이 상향

13일 코스피가 하락세로 장을 마친 가운데에도 SK하이닉스는 1.27% 상승 마감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결렬 여파로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불안이 겹치며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5858.87) 대비 0.86%(50.25포인트) 내린 5808.62로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도 전 거래일(20만6000원) 대비 2.43%(5000원) 하락하면서 20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 20만원을 겨우 사수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102만7000원)보다 1.27%(1만3000원) 상승한 104만원으로 거래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증시를 짓누른 1차 변수는 중동 리스크다. 미·이란 고위급 협상이 결렬된 뒤 미국이 이란 항만을 겨냥한 봉쇄 방침을 밝히면서 유가가 7% 넘게 뛰었고, 브렌트유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재자극 우려와 환율 불안을 동시에 키우는 재료여서 국내 증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시총 상위주가 일제히 하락곡선을 그린 것은 아니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 기대가 이어지면서 방어력을 보였다. 최근 1개월 증권사 컨센서스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 53조250억원, 영업이익 37조8026억원 수준이다. 범용 D램 가격 상승에 더해 HBM 판매 확대와 기업용 SSD 수요가 겹치면서 이익 추정치가 계속 올라가는 추이다.

최근 시장에서 거론되는 성과급 기대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생산직 채용 공고를 냈는데, 업계에서는 이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생산능력 확충 기대가 반영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이미 회사는 지난 2월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급 지급 계획을 공개한 바 있어 실적 개선 기대가 투자심리를 떠받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관련 발언에도 협상 국면 지속 기대 속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와 차세대 메모리 기대감이 주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로 올해 영업이익이 251조원에 이를 것"이라면서 "영업이익 증가 속도는 1분기를 기점으로 가속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버 D램과 eSSD(기업용SSD)의 가격 급등으로 인해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상향 조정의 폭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고 있다"고 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오는 2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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