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상>] 코스피, 6000 고지 재점령 눈앞인데…초조한 개미들 속사정


"본전 오면 판다"…6000 가로막은 '매물 벽' 출회
엇박자에 속타는 개미들…'곱버스 늪' 감지도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0% 오른 5858.87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이새롬 기자

[더팩트|정리=황준익 기자] 최근 중동발 전쟁 공포에 떨었던 국내 증시가 극적인 휴전 합의 소식과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반도체를 필두로 코스피가 6000포인트를 재돌파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됩니다. 반면 하락에 베팅했던 개인투자자들은 시장 흐름과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삼천당제약 소식도 있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였으나 기술력 실체 논란 등으로 주가가 반토막 난 삼천당제약이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 공식 직책도 없는 외부 인사가 핵심 쟁점에 대해 답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입니다. 삼천당제약 간담회 뒷이야기도 함께 짚어봅니다.

-코스피가 2월 역대 최고치인 6300선 돌파 이후 중동발 악재를 딛고 다시 6000선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내부를 들여다보면 6000이라는 상징적 숫자와는 괴리된 투자자들의 속사정이 복잡한데요. 10일 종가와 함께 증권가 뒷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이날 코스피가 결국 5800선에서 마감했습니다. 올해 초 파죽지세로 달성한 6000 고지가 목전인 듯하면서도 저항이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요. 이번 주 시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수치상으로는 지난주보다 확연히 올라온 것이 맞습니다. 아무래도 지난 8일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라는 '빅 뉴스'가 전해지며 하루 만에 6.87% 폭등한 영향인데요. 이날 코스피는 5400선에서 출발해 단숨에 5800선까지 올라왔습니다. 이후 이틀간 5800선에서 등락하며 보합했지만, 한주 마지막 장인 금요일 장에서 외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다시 이어지며 다음 주 증시 전망을 밝게 했습니다.

◆ 고점서 물린 개인투자자 매도 폭탄

-다만 6000 고지 재점령 눈앞이라는 희망 뒤에 매물 벽에 막힌 형국도 감지되는데요. 2월 고점에서 물린 개인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5900선 진입 전부터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실제로 10일 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1조원 넘게 순매도에 집중했고요. 3월 중동 전쟁 리스크로 지수가 급락할 때 미처 대응하지 못한 투자자들에게는 이번 주 반등이 수익 구간이 아닌 본전 탈출의 기회로 인식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지수는 올라오는데 정작 개미(개인투자자)들의 계좌는 회복 탄력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네요. 수급 측면에서는 어떤 변화가 감지됩니까?

-철저한 양극화 장세입니다. 외인과 기관은 코스피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비롯해 상법 개정이나 정부의 정책 수혜가 예상된 금융·자동차·조선·방산 등 대형주 위주로만 편식 매수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와 이차전지 섹터 등은 3월 하락 폭의 절반도 회복하지 못한 경우가 허다합니다. 지수만 보고 장이 좋다고 할 수 있으나, 정작 개미들의 포트폴리오엔 아직 봄이 오지 않았을 수 있다는 셈이죠.

코스피가 6000선 재진입을 눈앞에 뒀으나, 10일 개인 투자자들은 1조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강력한 매물 벽을 형성하고 있다. /더팩트 DB

-개인투자자들은 지수 6000을 향해 가는데 내 종목은 여전히 3월 전쟁 쇼크에 빠져 있다는 말씀이군요. 이 기간 인버스나 하락 베팅 상품에 들어간 자금들도 상당하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2월 코스피가 강세를 보일 때 과열을 우려해 3월 하락장에서 추가 조정을 예상하고 곱버스(인버스 2배) 상장지수펀드(ETF)에 베팅된 자금만 1조원이 넘는데요. 이들이 3월 5000선까지 코스피가 밀렸을 때 기민하게 차익실현을 했다면 다행이나, 매도 타이밍을 놓쳤다면 현재 손실률은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확대됐을 공산이 큽니다. 낙폭 과대주로 급하게 말을 갈아탄 자금과 하락에 베팅한 자금 모두 시장의 반등 속도와 엇박자가 나면서, 6000선 재진입이 남의 집 잔치로 느껴지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곱버스' 담았는데…휴전 소식에 '역풍'

-6000 고지 재점령을 위해서는 결국 이 매물대 소화가 관건이겠네요.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전문가들은 코스피 6000 재진입의 최대 변수로 다음 주부터 본격화할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꼽습니다. 2월에는 정부의 강력한 주가 부양 의지가 외인의 마음을 움직여 지수를 끌어 올렸다면, 이제는 펀더멘탈 개선이나 주주환원 등 숫자로 증명해야 하는 시기인데요. 만약 6000선 근처에서 안착에 실패하고 다시 박스권으로 밀려난다면 실망 매물이 쏟아져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도 있겠습니다. 여전히 진행 중인 중동 정세 불안이나 하반기 관세 리스크 등 대외 변수도 개미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그렇군요. 지수보다 중요한 것은 그 속을 채우는 기업들의 내실과 투자자들의 심리적 안정이 아닐까 싶은데요. '코스피 6000' 재진입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이번 반등이 2월 환희를 재현할지 아니면 또 다른 고점의 트라우마로 남을지 다음 주 증시도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plusik@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