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추진 라이너, 실적 '역주행'에 흥행 '먹구름'


영업이익 2021년 -29억원 →2025년 -153억원
수익성 부재 속 밸류 논란…투자자 우려 확대

2023년 11월 29일 서울 서초동 모나코스페이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문연구요원으로 병역의무를 수행 중인 김진우 라이너 대표가 회사 비전과 주요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AI 스타트업 라이너가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섰지만, 최근 실적 악화와 수익성 부재가 부각되며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형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IPO 흥행 가능성 역시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분위기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이너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주관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이 경쟁 PT에 참여한 반면, 전통 강자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내부 검토 끝에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빅하우스의 불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발행사 측 선별이 아닌 증권사들의 자발적 거절로 파악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부 검토 끝에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너가 초기 단계에서 비딩 참여를 요청했지만, 기존 영업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주관사 선정 이전에 일정 수준의 사전 교감이 이뤄지는 관례와 비교하면 다소 이례적인 흐름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수익성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라이너의 재무 상황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모습이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라이너의 매출은 2021년 3억3900만원에서 2025년 32억6500만원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억3400만원에서 -153억5200만원으로 확대됐다. 매출 증가 속도를 웃도는 비용 확대가 이어지며 적자 구조가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라이너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이 확대되며 수익성 악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라이너 최근 5년 실적 추이. /이영주 기자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시장에서는 자금 소진 속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한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추가 투자 유치가 없다면 현재 재무 구조상 런웨이가 길지 않아 보인다"며 "IPO 이전 재무 안정성 확보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전반에서도 상장 준비 단계에서 보다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IPO는 이해관계자 간 역할 조율과 전략적 실행이 필수적인 과정으로, 단순한 홍보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며 "재무 건전성, 성장성, 내부 통제 등 다양한 요소가 종합적으로 검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너는 2015년 설립된 AI 에이전트 스타트업으로, 김진우 대표가 창업했다. 글로벌 220여 개국에서 13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고, 이용자의 90% 이상이 해외 사용자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글로벌 스토리' 대비 '재무 현실' 간 괴리가 크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특히 최근 IPO 시장이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자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이다.

주관사 경쟁은 진행 중이지만, 흥행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형 성장과 글로벌 확장성에도 불구하고 누적된 적자와 수익성 부재라는 구조적 리스크가 IPO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은 수익성에 대한 검증이 이전보다 훨씬 엄격해진 상황"이라며 "외형 성장만으로는 밸류에이션을 설득하기 어려워진 만큼 실적 개선 여부가 흥행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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