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윤경 기자] 프로야구 1200만 관중 시대가 열리면서 야구팬들을 향한 식품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식품기업들은 충성도가 높은 야구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효과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프로야구는 1982년 출범 이후 2024시즌 총 1088만7705명의 관중이 입장하며 역대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넘어섰다. 이어 지난해 정규시즌 총 관중은 1231만2519명을 기록하며 1200만명 시대까지 돌파했다.
이에 식품기업들은 야구장 입점을 필두로 팬심 잡기에 나섰다. 반올림피자는 앞서 창원NC파크점, 대전한화생명볼파크점에 이어 올해 인천SSG랜더스필드 매장까지 운영을 확대했다. 롯데GRS는 부산 사직야구장에 브루잉 커피 전문 브랜드인 '스탠브루(STANBRU)'를 열었다. 방문 고객에게는 롯데 자이언츠와 스탠브루 로고가 결합된 컵홀더를 제공하는 등 현장 밀착형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야구장에 입점 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야구장 근처 매장부터 시작해 지난 야구 시즌에 매출이 오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올해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야구팬층이 두텁고 연령대도 다양하고 연인 가족, 친구들이 다양하게 온다. 항상 매출이 꾸준하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야구장에 입점하려는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A 야구장 관계자는 "자세한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야구 인기가 상승되면서 입점 업체들의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관람객 맞춤형 '야구장 전용 메뉴'도 인기다. 더본코리아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새마을식당과 역전우동, 백스비어, 한신포차 등 총 8개의 브랜드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역전우동을 운영 중이다. 역전우동은 '컵 냉우동', '컵 꼬치어묵' 등 간편 메뉴를, 새마을 식당은 '승리의 바비큐 플레이트'를 제공 중이다.
야구팬들을 향한 마케팅은 경기장 밖에서도 뜨겁다. 스타벅스는 지난달부터 KBO와 협업해 야구 콘셉트의 음료 1종과 푸드 2종을 선보였다. 8개 구단별 '베어리스타 키체인', '스트로참 세트' 등도 내놨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포츠 관련 단체와 협업하는 것은 KBO가 최초"라며 "1200만명에 달하는 야구팬들과 관중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KBO와 공식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합 롯데웰푸드는 빼빼로·꼬깔콘 제품 패키지에 10개 구단 디자인을 적용하고 특별 굿즈 기획팩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각 패키지에는 메탈 뱃지 또는 아크릴 키링이 포함된 랜덤 캡슐 등이 동봉된다. 스폰서십 체결한 해태아이스 부라보콘도 경기장을 찾는 야구팬들을 대상으로 증정 이벤트, 티켓 구매 인증 프로모션 등을 진행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프로야구가 1200만 시대에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고 다양한 연령대 층에게 인기가 높다 보니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이종우 남서울대학교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도 "야구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규모가 크고 팬들의 충성도가 높다. 거의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시즌을 통으로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야구 팬들은 연령도 다양하며 지역색이 강해 한 번 팬은 영원한 팬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런 점에서는 팬덤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끌어올리기 좋다"며 "소비가 위축된 국면에서도 팬심이 있는 사람들은 좀 더 과감히 쓰곤 한다. 신규 고객을 한번 확보한 이상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있다면 재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