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성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내 생산 시설을 갖추지 않거나 약값 인하에 협조하지 않는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최대 100%의 '관세 폭탄'을 예고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르면 2일이나 3일 중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수입 의약품과 특허 의약품에 대해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대상은 백악관과 미국 내 제조 공장 건설 및 약값 인하 등을 합의하지 않은 기업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글로벌 제약사들을 향해 의약품 생산지를 미국으로 옮기고, 미국 내 판매 가격을 다른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라고 압박해 왔다.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100~20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거듭 경고해왔다.
이에 따라 화이자,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노보노디스크 등 주요 12개 제약사는 이미 미국 내 투자 확대와 약값 인하를 약속하며 정부와 개별 합의를 마친 상태다. 이들 기업은 3년간 관세 면제 혜택을 받는 대신, 지난 2월 출범한 공공 의약품 공급 플랫폼인 '트럼프RX(TrumpRx)'를 통해 위고비, 젭바운드 등 주요 의약품을 평균 50%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이번 관세 부과의 법적 근거는 무역확장법 232조다. 이는 특정 수입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때 대통령 권한으로 수입 제한이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