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31일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변화에 조금 더 진정성 있게 응답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제53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대한상의는 새롭게 달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생존을 위해선 기존의 익숙한 방식과 관성을 뛰어넘어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기업 성장이 일자리와 민생으로 이어지고, 그 온기가 사회 구성원 모두의 성장으로 확산되도록 국민 경제 전체의 목소리를 담는 경제단체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균형 발전과 청년 일자리 창출, 기후 위기 대응과 같은 국가적 과제에도 대한상의가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투명하게 소통하며, 공익적 시각을 정책 활동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 회장은 상공인들 역시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첫 번째 상공의 날 행사가 열렸던 1974년에도 지금과 같았다. 1차 오일쇼크로 에너지 수급이 막히고, 치솟는 물가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다"며 "그 속에서도 선배 상공인들은 멈추지 않았다. 기술 혁신과 생산성 향상에 매진했고, 그 뚝심과 실행력이 지금의 한국 경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전환이라는 파도에 다시 한번 올라탄다면, 지금의 (어려운) 상황은 도전이 아니라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올해를 경제 대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R&D 예산 확대와 국민성장펀드 조성 등 전략 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뒷받침에 선배 상공인들이 그랬듯 이제는 우리가 도전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날 상공의 날 기념식에는 최 회장과 김민석 국무총리,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을 비롯해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유공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중동 리스크와 관세 폭풍 등 엄중한 경제 상황 속에서, 과거 오일쇼크를 뚝심 있게 이겨낸 선배 상공인들의 실행력을 본받아 민관 원팀의 혁신으로 위대한 도약을 이뤄낼 것을 다짐했다.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상공인과 근로자 264명에 대한 산업훈장·산업포장·대통령 표창 수여도 이뤄졌다.
금탑산업훈장은 이성호 유니테크 회장이 받았다. 40여년간 접착 소재 국산화에 매진하며 선박, 전기차, 우주항공 분야의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대기 환경 개선에 앞장선 이종훈 인천도시가스 회장과 전 세계 17개 거점을 통해 산업용 정밀 공구의 수출 영토를 넓힌 윤혜섭 다인정공 회장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은탑산업훈장은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과 김재산 코리아에프티 대표이사가 수상했다. 송 사장은 독보적인 AI 반도체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며 사상 최대 경영 실적을 이끌었다. 김 대표는 자동차 핵심 부품 개발로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높인 점을 인정받았다.
국가 핵심 산업 부품과 소재 국산화를 이끌어낸 정병기 계양정밀 대표이사와 김종섭 에코프로에이치엔 대표이사는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이밖에 이택선 오산씨네마 대표이사와 서경아 비엘아이 대표이사는 철탑산업훈장을, 김종우 노루오토코팅 대표이사와 이창원 케이에스시스템 대표이사는 석탑산업훈장의 영예를 안았다. 이재규 파인엠텍 대표 등 6명이 산업포장을, 박진우 협진커넥터 의장 등 17명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강명수 대한상의 회원협력본부장은 "이번 기념식은 국가 경제를 일궈온 상공인들의 업적을 조명하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며 자긍심을 높이는 자리였다"며 "최근 대내외 경제 여건이 어렵지만 그동안 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해 온 상공인의 저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기업이 긴밀히 협력해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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