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국민연금 반대에도 그룹 지주사 한진칼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26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제13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조원태 선임의 건'이 가결됐다. 해당 안건은 출석 주식수 6099만6647주 가운데 93.77%(5719만 6334주)가 찬성했다.
조 회장은 2019년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후 그룹을 이끌어 왔으며 이날 재선임으로 2014년 이후 13년 연속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게 됐다. 사내 등기이사 지위를 유지하면서 연말 예정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작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조 회장이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한진칼 지분율은 5.44%로 조원태 등 특수관계인(20.56%), 호반그룹(18.78%), 델타항공(14.90%), 한국산업은행(10.58%)에 이어 5번째로 많다. 반면 2대 주주인 호반그룹은 이번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항공 부문 계열사들의 통합이 현실화 단계에 접어드는 기념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한진그룹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기점으로 계열 구조 재편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진칼은 지주회사로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고 그룹사 간 협업과 전략 과제 수행을 주도하겠다"며 "그룹 전반의 결속력을 높여 통합 조직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다만 다른 안건들이 90%대 찬성률을 기록한 것과 달리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은 찬성률 71.67%에 그쳤다.
hy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