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불가항력 변수에도 수급 이상無…러 원유는 민간 판단


트럼프 협상 시한에 유가 숨고르기…변동성 여전
비축유는 ‘최후 카드’…확대 추진·방출은 신중

산업통상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동 상황 대응 일일 브리핑’에서 카타르 LNG 불가항력 선언과 관련해 카타르 에너지의 공식 발표는 없으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일(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산업단지에서 소방관들이 이란의 공습으로 파손된 창고 화재를 진화하고 있는 모습. / AP·뉴시스

[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불가항력 선언 우려에도 국내 가스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통상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동 상황 대응 일일 브리핑’에서 카타르 LNG 불가항력 선언과 관련해 카타르 에너지의 공식 발표는 없으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25일 밝혔다.

정부는 이미 카타르 물량을 올해 도입 계획에서 제외한 상태로 대체 물량 확보를 진행 중이다. 카타르 전체 생산능력의 약 20%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지만, 국내 도입 물량은 제외된 상태로 단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한 달로 제시하면서 유가가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카타르 불가항력 현실화 시 가격 상승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카타르 불가항력 선언 자체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글로벌 가스 가격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면밀히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 시장은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JKM은 9.9%, TTF는 6.1% 하락했지만, 중동 상황에 따라 재차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가격이 다시 요동칠 수 있는 만큼 구조적 불안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국제 유가는 단기적으로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제시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기준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각각 4.4%, 3.6% 하락했다.

국내 가격도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고가격제 시행(3월 13일 0시) 이후 이날 기준 휘발유는 ℓ당 1818.9원으로 전일 대비 0.001% 하락했고, 경유는 1814.8원으로 0.04% 내렸다. 시행 전일 대비로는 휘발유 4.2%, 경유 5.7% 낮아진 수준이다.

물류 비용은 오히려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중동 노선을 중심으로 전쟁 이전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항로 운항 차질과 운임 상승이 겹치면서 수출 지연과 물류 부담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체 수입선 확보 여부도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 도입 역시 여건은 갖춰졌지만 실제 거래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미국과 협의를 통해 위안화·루블화·디르함화 등 대체 통화 결제가 가능하고 2차 제재도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만 해상 물량의 품질과 거래 상대방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한 달 내 결제와 입항을 완료해야 하는 시간 제약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정유업계 역시 이러한 거래 리스크를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민간 중심 수급 대응을 유지하면서도 비상 대응 체계를 병행하고 있다. 추경을 통해 비축유 추가 구매와 저장기지 확충 예산을 신청했으며, 필요 시 비축유를 활용한 공급 확대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비축유는 시장 가격을 조정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수급 위기 대응을 위한 최종 안전판이라는 점에서, 민간 재고와 공급망으로 대응이 어려운 상황에 한해 제한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양 실장은 "비축유는 예상치 못한 공급 위기 상황에서 국가경제를 뒷받침하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민간 정유시설을 활용한 공급 확대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danjung63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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