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북미를 넘어 남미까지 보폭을 넓힌 BBQ와 동남아를 중심으로 점포 밀도를 높이는 bhc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는 최근 콜롬비아 메데진에 남미 1호 매장을 오픈했다. BBQ가 남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주 대륙 전역을 잇는 '벨트 전략'의 본격적인 신호탄이라는 평가다.
메데진은 수도 보고타와 함께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경제·문화 중심지로 최근 외식·관광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브랜드 진출이 활발한 지역이다. BBQ는 이곳에 프리미엄 카페형 매장인 'CDR(Casual Dining Restaurant)' 모델을 적용했다. 단순 치킨 판매를 넘어 식사와 문화를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플래터 메뉴와 그릴 치킨 등 현지 맞춤형 메뉴를 강화하며 남미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BBQ 관계자는 "콜롬비아를 시작으로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주요 국가로 확대해 미주 대륙 전역에서 K-치킨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BBQ는 올해 들어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두라스에 매장을 열며 북중미 권역에서 구축한 사업 모델을 남미로 확장하고 올해 1분기 내 온두라스에 4호점까지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현재 BBQ는 파나마·코스타리카·자메이카 등에서 브랜드를 안착시키며 중미 및 카리브 권역에서 약 2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57개국에 진출한 BBQ는 단순 매장 확장을 넘어 현지 식문화에 맞춘 운영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bhc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bhc는 싱가포르 부기스 지역에 5호점을 오픈하며 올해에만 세 번째 해외 매장을 열었다. 해당 매장은 쇼핑몰과 관광 인구가 밀집한 중심 상권에 위치해 유동 인구 확보에 유리한 입지로 평가된다.
bhc는 매장을 '풀 다이닝' 형태로 운영하며 뿌링클, 맛초킹, 골드킹 등 대표 메뉴는 물론 김치찌개, 삼계탕 등 한식 메뉴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싱가포르 매장 중 처음으로 콰삭킹을 출시하며 메뉴 경쟁력도 강화했다. bhc는 싱가포르 5호점을 시작으로 올해에도 동남아 국가를 포함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bhc는 해외 8개국에서 43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특히 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대만·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첫 매장을 선보였으며 지난 1월 말레이시아 12호점 '선수리아포럼점'을 열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대만 수도 타이베이 시 번화가에 위치한 쇼핑몰 'ATT 4 FUN'에 2호점을 열며 라볶이, 순두부찌개, 떡볶이, 소주, 맥주, 막걸리 등 다양한 K-푸드를 선보였다.
bhc 관계자는 "bhc에서만 맛볼 수 있는 치킨과 다양한 한식 메뉴를 제공하며 대표 K-외식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며 "계속해서 전략적인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K-치킨을 넘어 K-푸드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인기와 위상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K-치킨의 글로벌 확산이 단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BQ가 북미, 중미에서 검증된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남미까지 권역 확장에 나선다면 bhc는 동남아 핵심 국가를 중심으로 거점 밀도를 높이며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메뉴 현지화와 매장 운영 방식까지 고도화되며 경쟁력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BBQ와 bhc 두 업체의 전략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K-치킨 브랜드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