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한마디에 '들썩'…20만전자·100만닉스 탈환


GTC 훈풍에 동반 급등…AI 반도체 공급망 재평가 전망

18일 삼성전자는 20만원 선으로, SK하이닉스는 100만원 선으로 올라섰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GTC 2026를 계기로 '20만전자', '100만닉스'를 탈환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공개 발언이 실제 수주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우위로 이어지면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19만3900원) 대비 5.72%(1만1100원) 오른 20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20만500원으로 개장한 삼성전자는 장중 20만6500원까지도 올랐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97만원) 대비 4.02%(3만9000원) 오른 100만9000원을 호가 중이다. 이날 SK하이닉스는 100만원으로 개장한 데 이어 101만원까지도 치솟았다.

이번 랠리의 출발점은 젠슨 황 CEO의 삼성 언급이었다. 젠슨 황 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6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용 그록3 LPU를 생산하고 있다"고 공개하며 "삼성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엔비디아 CEO가 공개 무대에서 삼성 파운드리의 AI 칩 생산 사실을 직접 확인하며 시장에 적잖은 신호를 던진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춰 GTC 현장에서 HBM4E 실물 칩과 코어 다이 웨이퍼를 처음 공개했다. 회사는 이미 양산 중인 HBM4를 엔비디아 '베라 루빈' 플랫폼용으로 제시했고, 메모리·로직·파운드리·첨단 패키징을 아우르는 '토털 AI 솔루션' 역량을 전면에 내세웠다.

증권가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7만5000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리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풀스텍 제조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는 평도 덧댔다. 젠슨 황의 한마디가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삼성전자의 선단 공정 수주 경쟁력을 확인한 장면이라는 해석이다.

강다현 KB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2만원으로 높이며 "메모리 가격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파운드리 수주 모멘텀에 범용 D램 가격 강세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동시에 묶어 평가받을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본업 측면에서 '젠슨 황 효과'를 더 직접적으로 누리는 모습이다. 젠슨 황 CEO는 GTC 현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부스를 둘러보며 베라 루빈 200 전시품에 'JENSEN ♡ SK HYNIX'라고 적었다.

SK하이닉스는 현장에서 베라 루빈용 HBM4와 서버용 저전력 D램 모듈 SOCAMM2, GB300용 HBM3E 시스템 등을 공개하며 엔비디아와의 결속을 재차 부각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의 주력 HBM 공급사로, HBM 시장 점유율 57%,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32%를 보유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가격보다 물량 확보가 우선되는 국면"이라며 SK하이닉스 목표주가 170만원을 유지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이 2027~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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