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인해 지난달 자동차 수출·내수·생산이 일제히 감소했다. 친환경차가 감소폭을 일부 완화했지만 전반적인 실적 위축 흐름이 이어졌다.
산업통상부는 ‘2026년 2월 자동차산업 동향’을 통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이 4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20.8% 줄었으며, 수출 물량도 19만대로 18.5% 감소했다.
내수와 생산도 함께 위축됐다. 내수 판매는 12만3000대로 7.2% 줄었고 생산은 27만8000대로 21.0% 감소했다. 완성차 5사 모두 감소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 컸다. 설 연휴로 지난해보다 가동일이 3일 줄면서 생산과 판매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수출 감소에도 친환경차가 완충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은 19억5000만달러로 감소폭이 2.3%에 그쳤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40% 수준을 유지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 증가세가 감소폭을 제한하는 버팀목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누적 기준으로 보면 증가세가 유지됐다. 지난 1~2월 친환경차 수출액은 4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4% 늘며 역대 최대 수준이다.
내수에서도 친환경차가 실적 방어 역할을 맡았다. 친환경차 내수판매는 7만6000대로 26.3% 늘었으며, 전기차는 3만6000대로 156.2% 급증했다. 모델별로는 쏘렌토가 7693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모델Y 7015대, 쏘나타 4436대, PV5 3967대, 그랜저 3933대 순으로 나타났다.
생산은 트랙스, 아반떼, 스포티지 순으로 많았으며 전반적으로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는 주요 수출 모델을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보였다.
지역별로도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북미 수출은 24억1800만달러로 23.9% 줄었고, 미국도 19억4900만달러로 29.4% 감소했다. 이어 유럽연합(EU) 6억4500만달러(-20.0%), 중동 3억8500만달러(-19.8%), 아시아 3억5000만달러(-45.4%) 등 주요 시장 전반에서 감소세가 나타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 컸다"며 "친환경차, 특히 하이브리드 중심의 수출이 감소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물류·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미국의 관세 정책 변수까지 겹치면서 향후 자동차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정부는 대외 변수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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