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챗GPT' 고집 안 한다…AI 협력 다각화 모색


앤트로픽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 논의
민감 분야는 '국가대표 AI' 투트랙 전략

정부가 국가 AI 사업 추진을 위해 협력하는 글로벌 기업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AP. 뉴시스

[더팩트|우지수 기자] 정부가 그동안 오픈AI 중심으로 진행해 온 인공지능(AI) 협력 구조를 확대한다. 기술 우위와 활용 용도에 따라 여러 글로벌 기업과 폭넓게 손을 맞잡을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생성형 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한 앤트로픽과 업무협력 체결 등 공식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과기정통부의 글로벌 AI 협력은 오픈AI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정부는 지난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방한 당시 양해각서를 맺고 국내 AI 생태계 발전과 공공 부문 AI 전환 및 인재 양성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또 오픈AI가 주도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도 참여해 AI 인프라 확충에 협력해 왔다.

정부가 글로벌 협력 AI 기업을 다양화하기로 결정흔 것은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지난달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AI 영향 정상회의'에서 앤트로픽 최고경영자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앤트로픽의 서울 사무소 개설 일정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시장 변화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지난달 19일 (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되고 있는 ‘2026 인도 AI 영향 정상회의’에 대한민국 수석대표로 참석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는 앤트로픽이 AI 안전 개발에 방점을 둔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AI안전연구소와 한국 AI안전연구소 간 협력 체계를 활용해 공공 서비스 AI 안전성을 앤트로픽과 함께 검토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은 연매출 10억달러 돌파 이후 매년 약 10배 성장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은 클로드 사용량과 1인당 사용량 모두 세계 상위 5위권에 속할 정도로 앤트로픽에게도 핵심적인 시장이다.

다만 최근 미국에서 불거진 AI 안보 갈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AI 윤리를 앞세워 미 정부의 군사적 활용 요구를 거부해 온 앤트로픽은 최근 행정부로부터 공급망 안보 위험 지정을 받고 방산 계약망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반면 오픈AI는 군사 목적 사용 금지 조항을 삭제하고 미 국방부 기밀망용 AI 구축 파트너십을 맺으며 공공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연합 작전을 수행하는 한국의 국방망 AI 구축에도 과제를 던지고 있다. 정부는 단일 기업에 얽매이지 않고 각 플랫폼의 기술적 강점과 도입 목적에 맞춰 다수의 AI 기업과 유연하게 협력망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방이나 의료 등 민감 분야에서는 정부가 지원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우선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국민 안전과 직결된 분야는 국내 기술 기반 '소버린 AI'를 발전시켜 기술 종속과 안보 위협을 동시에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index@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