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갈등 봉합했지만…한국GM, 내수 두달째 1000대↓


직영 정비센터·세종물류센터 갈등 봉합
내수 판매 두 달 연속 1000대 미만
대형 SUV·픽업 중심 전략 한계

한국GM이 직영 정비센터와 물류센터 노사 갈등을 봉합했지만 내수 판매가 두 달 연속 1000대를 밑돌며 내수 회복 과제가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시스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제너럴 모터스 한국사업장(한국GM)이 직영 정비센터 운영과 물류센터 하청 노동자 고용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정리하며 조직 안정화에 나섰다. 다만 내수 판매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판매 반등을 이끌 새로운 제품 전략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면서 한국GM의 향후 사업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직영 정비센터 운영 문제를 두고 진행해 온 협의를 통해 전국 9곳 가운데 대전·전주·창원 등 3곳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사업장은 '정비서비스 기술센터' 형태로 재편돼 차량 정비 기능을 유지하게 되며 권역별로 약 20명씩 총 60명의 정비 인력이 배치될 예정이다.

인천 부평에는 협력 정비업체 기술 지원과 정비 교육, 고난도 차량 정비를 담당하는 '하이테크센터'를 확대 운영한다. 이 센터는 협력 정비 네트워크에 대한 기술 지원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세종물류센터 하청 노동자 문제도 최근 합의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말 하청업체 교체 과정에서 집단 해고 통보를 받았던 노동자 120명은 새 하청업체를 통해 전원 고용 승계를 받기로 했다. 임금과 복지 등 기존 노동조건도 유지하기로 하면서 장기간 이어졌던 갈등은 일단락된 분위기다.

한국GM은 조직 안정화와 함께 내수 판매 회복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쉐보레와 캐딜락에 더해 GMC와 뷰익을 추가해 총 4개 브랜드 체제로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GM이 북중미 이외 지역에서 이 네 개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 /한국GM

이를 위해 한국GM은 약 3억달러(약4300억원)를 투자해 국내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올해 초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카디아와 중형 픽업트럭 캐니언을 출시했으며 상반기 중 대형 전기 SUV 허머 EV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생산 수출형 모델인 뷰익 엔비스타 도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만으로 내수 판매를 단기간에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GM의 내수 판매는 최근 급격히 위축된 상태다. 지난달 판매 실적은 내수 927대, 수출 3만5703대 등 총 3만6630대였다. 전년 동월 대비 내수 판매는 37.4% 감소했고 수출도 6.5% 줄었다. 특히 내수 판매는 두 달 연속 1000대를 밑돌며 시장 존재감이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제품 전략 자체의 한계를 지적한다. 한국GM이 최근 투입한 차량 대부분이 대형 SUV나 픽업트럭 등 고가 모델 중심이어서 판매층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와의 격차가 이미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한국GM이 단기간에 판매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며 "뷰익 브랜드 도입 등 다양한 시도가 의미는 있지만 시장 판도를 바꿀 만큼의 판매량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만을 겨냥한 신차를 내놓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중형이나 소형 등 볼륨 차종을 포함한 보다 공격적인 제품 전략과 소비자 접점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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