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미국 통합제련소는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선도하는 전초기지다."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려 오는 13일까지 진행되는 인터배터리 2026 고려아연 부스.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와 손잡고 테네시주에 건설하는 통합제련소에서 생산될 광물 모형이 전시돼 있었다. 안티모니 등 13종 핵심 광물 모형이다.
미중 패권 경쟁 과정에서 핵심광물을 무기로 삼은 중국에 대응해 미국 정부는 한국 고려아연을 파트너로 삼았다. 프로젝트 크루서블로 불리는 통합제련소는 항공우주와 방위산업 등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안티모니는 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광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울산 온산제련소에 게르마늄 생산시설을 만들어 2028년부터 연간 10톤 규모 고순도 게르마늄을 생산할 계획이다.
안티모니나 게르마늄 외에도 인듐과 비스무트. 텔루륨도 고려아연을 전략광물 생산기지로 만드는 공신이다. 고려아연은 전 세계에서 인듐 생산량 1위를 기록했다. 인듐은 LCD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기판 등에 쓰인다. 텔루륨은 중국 수출통제 품목이기도 하다.
고려아연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던 배경은 내부적으로 확보한 기술력이 꼽힌다. 고려아연은 이날 인터배터리 2026 부스에 원료에서 제품으로, 제품에서 재활용을 통해 다시 원료를 뽑아내는 기술을 강조했다.
황산니켈·전구체 존에는 자회사 켐코와 합작사 한국전구체(KPC) 원료와 제품 모형이 전시돼 있었다. 켐코가 생산하는 황산니켈은 한국전구체가 생산하는 전구체 원료로 활용되고 KPC가 생산한 전구체는 양극재 소재로 쓰인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리사이클링으로 많은 양은 아니지만, 전구체는 2만톤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아직 회수율이 높지는 않지만 리사이클이 의미가 있다. All-in-One(올-인-원) 공정이 올해 완공되면 추가적으로 19만톤 정도 추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인-원 니켈 공정은 리튬 선추출과 고압산침출(HPAL), 용매추출 공정을 통해 다양한 원료를 하나의 제련소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고려아연은 황산니켈과 황산코발트, 탄산리튬 등 제품을 고객사 요구에 맞는 형태로 생산한다고 전했다.
황산니켈·전구체존 옆 동박존에는 고려아연 자회사 케이잼이 용해·전해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 동박을 생산하는 내용을 전시했다. 동박은 이차전지 음극 핵심 소재다. 고려아연은 100% 리사이클 전기동을 원료로 활용해 동박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날 최윤범 회장이 추진하는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이차전지 소재·자원순환 사업을 일컫는 말이다.
자원순환 사업 자회사 페달포인트는 전자폐기물 등을 수거해 전처리하는 업체다. 페달포인트가 자원을 수거한 뒤 온산제련소에서 금속을 다시 회수하도록 가공한다. 페달포인트는 지난해 연간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코엑스와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코트라가 주관하는 인터배터리는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 한국 등 14개 국가 주요 배터리 업체와 소재 기업 약 700개가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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