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찍고 유럽까지…CJ올리브영, 글로벌 K-뷰티 '허브' 노린다


오는 5월 미국 매장 오픈…물류센터 구축하기도
가보나와 파트너십…국내에선 '웰니스' 진출

CJ올리브영은 오는 2026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1호점 매장을 낸다. 올리브영은 K-뷰티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현재 국내외 400여 브랜드와 입점 협의 중에 있다. /문화영 기자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CJ올리브영이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매장 개점과 물류 인프라 구축, 글로벌 유통 채널 협업 등을 통해 단순 유통사를 넘어 K-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오는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첫 현지 매장을 연다. 패서디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북동쪽에 위치한 도시로 올리브영은 패션·뷰티 소비가 활발한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MZ세대를 공략한다. 이후 LA 웨스트필드 등 캘리포니아 주요 상권에 복수 매장을 순차적으로 출점할 계획이다.

이번 미국 진출은 단일 브랜드의 해외 매장 개설을 넘어 K-뷰티 브랜드들이 올리브영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공동 플랫폼 구축' 성격이 강하다. 그동안 이커머스 중심으로 개별 상품 단위로 소비되던 K-뷰티를 하나의 오프라인 채널에 집약해 브랜드 간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올리브영은 미국 매장을 MD 큐레이션 역량과 매장 운영 노하우를 집약한 'K-뷰티 쇼케이스'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약 400개 K-뷰티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 입점 협의를 진행 중이며 향후 뷰티를 넘어 웰니스 카테고리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유통 채널과 협업도 강화 중이다. 올리브영은 지난 1월, 뷰티 유통기업인 세포라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세포라 온·오프라인 채널에 'K-뷰티 존'을 선보이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 북미와 아시아 주요 국가 등 6개 지역을 시작으로 향후 중동·영국·호주 등 전 세계 세포라 매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올리브영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물류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블루밍턴에는 약 3600㎡ 규모의 현지 물류 거점인 '미국 서부센터'를 마련했다. 해당 센터는 북미 전역으로 유통되는 K-뷰티 상품의 물류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올리브영은 이를 기반으로 입점 브랜드와 통관·보관·배송 등 물류 전반을 지원한다.

또 세포라 매장 내 'K-뷰티 존'에 입점하는 브랜드를 대상으로 E2E(End To End)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올리브영이 맡는 방식이다.

CJ올리브영은 미국 진출을 앞두고 캘리포니아주 블루밍턴에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CJ올리브영

올리브영은 유럽시장 진출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폴란드 화장품 유통기업 가보나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체 브랜드의 유럽 오프라인 유통 채널 입점을 추진 중이다.

가보나는 60개국에 8000여종의 화장품을 유통하는 기업으로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유통 전략과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올리브영은 스킨케어 브랜드 바이오힐보, 브링그린과 색조 브랜드 컬러그램 등을 폴란드 유통 채널에 우선 선보인 뒤 유럽 주요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 확대에 맞춰 IT 기반도 강화한다. 올리브영은 최근 오픈소스 국제 표준인 'ISO/IEC 5230:2020' 인증을 획득했다. 해당 인증은 기업의 오픈소스 라이선스 관리 체계와 컴플라이언스 역량을 평가하는 국제 표준으로 회사 측은 이번 인증이 글로벌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보안성과 신뢰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사업 영역을 웰니스로 확장하고 있다. 올해 1월 웰니스 큐레이팅 플랫폼 '올리브 베러'를 론칭하고 라이프 스타일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서울 광화문 디타워에 문을 연 1호 매장은 식생활·운동·수면·마음 건강 등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상품을 제안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매장에는 500여개 브랜드, 3000여종의 상품이 입점해 있으며 헬시 스낵, 건강기능식품, 운동용품, 수면용품 등 다양한 웰니스 상품을 체험할 수 있다.

올리브영은 온·오프라인 고객 데이터와 큐레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웰니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뷰티를 넘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제안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리브 베러'의 해외 진출은 미정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 베러'는 상반기 중 강남역 인근에 2호점 오픈 예정"이라며 "국내 안착이 우선이기에 미국 매장 진출은 '올리브영'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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