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협상 난항…개인정보 유출 후폭풍에 갈등 장기화


성과급 개편·임금 인상 요구 놓고 이견…10차 교섭에도 접점 못 찾아
개인정보 유출 사건 후속조치 두고도 입장 차 계속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노조가 임금·단체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동조합과 임금·단체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핵심 쟁점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임직원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후속조치를 두고도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합법적인 쟁의 절차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임단협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현재까지 10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성과급 제도 개편과 근로조건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 후속 조치 등도 테이블에 올랐지만 입장차가 뚜렷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교섭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상태라면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3월 말까지는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지만 지금 흐름이라면 결렬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교섭이 결렬되면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을 거치는데, 조정도 이뤄지지 않으면 합법적인 쟁의가 가능해진다. 노조는 파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쟁점은 임금과 성과급 체계다. 노조는 기준 임금 인상률 9.3%와 함께 성과급 구조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과급은 목표성과급(TAI)과 초과이익 성과급(OPI)으로 나뉘는데, 노조는 TAI 지급 한도를 현재 기본급의 100%에서 영업이익률에 연동해 최대 200%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OPI 역시 현재 경제적부가가치(EVA)를 기준으로 지급하고 상한을 두는 방식에서 영업이익의 20%를 기준으로 지급하도록 변경하고 상한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근로조건 개선 요구도 포함됐다. 노조는 주당 근로시간을 40시간에서 36시간으로 줄이는 이른바 '주 4.5일제' 도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공정 관련 직원에게 월 30만원의 위험수당 신설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임금피크제 폐지와 정년 65세 연장도 요구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임직원 개인정보 유출 사건도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회사 인사팀이 사용하던 공용 폴더가 전 직원에게 노출되면서 약 5000명 직원의 주민등록번호, 연봉, 인사평가 등 민감한 인사 정보가 내부에서 열람 가능한 상태였던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직원들의 회사 심리상담센터 이용 내역이 포함된 데다 특히 노조에 기부한 직원 명단을 관리하고 노조 집행부의 휴게시간을 기록한 정황이 드러나 비판받았다.

회사 측은 즉각 접근 차단 조치를 취하고 존 림 대표가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후 지난해 12월 노사 합의를 통해 전 직원에게 1인당 4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했다. 다만 사건의 책임 소재와 후속 조치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노조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책임자에 대한 인사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임원 인사 시즌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에 상정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협상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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