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 여파로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사흘 만에 급반등했다. 중동 긴장이 조기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가 번지며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됐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9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5093.54) 대비 11.72%(597.29포인트) 오른 5690.83을 호가 중이다. 장중에는 5715.30까지 치솟으며 5700선을 회복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978.44) 대비 12.54%(122.68포인트) 상승한 1101.12를 나타냈다. '천스닥'을 탈환한 데 이어 1100선까지 단숨에 올라섰다.
주가 급반등에 따라 양 시장에서는 약 한 달 만에 나란히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오전 9시 6분께 코스피200선물지수가 급등하면서 5분간 프로그램매수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82.60포인트(10.84%) 오른 844.00을 기록했다.
코스닥150선물가격과 코스닥150지수도 급등하면서 프로그램매수호가가 5분간 일시 정지됐다. 발동 시점 기준 코스닥150선물은 전일 종가보다 178.40포인트(10.40%) 상승했고, 코스닥150지수는 187.18포인트(10.92%) 뛰었다.
현재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반등세다. 전날 11% 넘게 급락했던 삼성전자는 19만원선을 회복했고, SK하이닉스는 장중 99만2000원까지 뛰며 '100만닉스' 회복을 목전에 뒀다. 이밖에 현대차(12.97%), LG에너지솔루션(8.20%), SK스퀘어(15.19%), 두산에너빌리티(14.14%)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반등을 낙폭 과대에 따른 정상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팔 자리가 아니라 살 자리"라며 "오늘 국내 증시는 낙폭과대 주도주를 중심으로 어제의 폭락을 만회하는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중동발 뉴스플로우와 미국 AI(인공지능)주 노이즈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밸류에이션상 저평가 영역 진입과 일간 낙폭의 과도함을 감안하면 반도체, 조선, 방산, 금융 등 주도주 중심의 매수가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락의 폭과 속도는 과도했다"면서 "국내 증시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매도보다는 매수 대응이 확률상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 변수는 미·이란 군사 충돌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이라면서도 "장기전 우려에도 한국 기업 이익은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인프라 병목에 따른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추가 물류 병목은 가격 전가력이 높은 반도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