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모펀드] MBK '1000억 카드' 승부수…홈플러스 회생 연장 갈림길


회생 개시 1년 시한 3월 4일
자금 투입 의지·구조조정 성과가 분수령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 갈림길에 섰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윤정원 기자] 홈플러스 회생절차 연장 여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법원 판단을 앞두고 대주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1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먼저 투입하겠다는 카드를 꺼내 들면서다. 자금 공백 속에 흔들리던 회생 시계가 다시 움직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회생 1년 시한 임박…법원이 보는 건 '돈'과 '실행력'

28일 유통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 회생절차 연장 여부를 놓고 막판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채무자회생법상 회생계획안은 개시일로부터 1년 이내 가결이 원칙이며, 법원 판단에 따라 최대 6개월 연장이 가능하다. 홈플러스의 회생 개시 1년 시점은 오는 3월 4일이다.

그동안 발목을 잡아온 건 자금 조달 부문이었다. 기존 회생계획안에는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 산업은행 등이 각각 1000억원씩 총 3000억원의 DIP를 조성하는 방안이 담겼다. 그러나 참여 주체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계획은 사실상 멈춰 섰다. 회생 연장 논의가 공전한 배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MBK파트너스는 '선집행' 카드를 선택했다. 다른 투자자의 참여와 무관하게 1000억원을 먼저 투입하겠다는 입장을 법원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관리인이 교체될 경우 1000억원을 추가로 대출해 총 2000억원까지 자금을 넣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법원에 명확한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구조조정 성과 역시 법원 판단의 핵심 변수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 이전과 비교해 올해 4월 기준 직원 수가 17.4%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연간 인건비 절감 효과는 약 16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점포 구조조정도 병행되고 있다. 정리 대상 41개 점포 가운데 19개 점포가 연내 영업을 종료할 예정으로, 임대료 조정과 부실 점포 정리를 합치면 약 1000억원 수준의 비용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관리인 교체 여부도 변수로 부상했다. 마트노조는 현 관리인인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대신 유암코 선임을 요구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필요하다면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유암코는 8개 시중은행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부실채권(NPL)·구조조정 전문회사다.

법원은 과거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와 이스타항공 사례에서 회생계획안 제출·가결 기한을 연장한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단순한 시간 벌기보다는 자금 투입의 실효성과 구조조정의 실행 가능성이 판단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사모펀드가 EQT파트너스가 더존비즈온의 상장폐지를 추진한다. /EQT파트너스

◆ EQT, 더존비즈온 잔여 57.7% 공개매수…상폐 수순

글로벌 사모펀드 EQT파트너스가 더존비즈온을 완전자회사로 만들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잔여 지분 전량을 공개매수해 상장폐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QT파트너스 측 특수목적법인(SPC)인 도로니쿰은 더존비즈온 보통주를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EQT는 지난해 11월 최대주주 측과 자기주식을 제외한 지분 37.6%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와 산업통상자원부 외국인투자 안보심의를 거쳐 정부 승인을 마쳤다.

공개매수 가격은 경영권 인수가와 동일하다. 최근 1~12개월 평균 주가 대비 최대 55%의 프리미엄이 반영됐고, 공고 전 영업일 종가 대비로는 25.0% 높은 수준이다. 회사 측은 2020년 9월 이후 형성된 주가 중 최고가라고 설명했다.

매수 대상은 EQT가 이미 확보한 지분과 회사 자기주식을 제외한 약 57.7%다. 응모 물량은 제한 없이 전량 매수할 계획이다. 공개매수 이후에는 현금 교부형 포괄적 주식교환 등 법이 허용하는 방식으로 추가 지분을 확보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공개매수 기간은 2월 23일부터 3월 24일까지다. 주주는 공개매수 사무취급자인 NH투자증권 영업점이나 HTS·MTS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EQT는 비상장 전환을 통해 공시 부담을 줄이고, 중장기 투자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 스틱인베, 자사주 290만주 소각…주주환원 신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에 나섰다. 소각 물량은 290만7338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6.98%에 해당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해당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소각 예정 금액은 약 348억원이며, 소각 예정일은 오는 3월 27일 정기 주주총회일이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 희석을 완화하는 대표적인 환원 방식이다. 최근 자사주 처리와 관련한 상법 개정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장 PE가 선제적으로 소각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이사회에서는 정기 주총 안건도 확정됐다. 정관 변경과 개정 상법 반영, 배당 절차 정비와 함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됐다. CVC캐피탈 출신 이지행 싱가포르투자청(GIC) 스페셜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 신규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감사위원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출신 최윤성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석좌교수와 딜로이트안진 출신 김보훈 이지회계법인 딜 부문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투자·회계·글로벌 사모투자 경험을 갖춘 인사를 전면에 배치해 이사회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한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매출 912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4.8%, 28.1% 증가했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상장 운용사는 운용 성과뿐 아니라 자본 배치와 환원 정책이 기업가치에 직접 반영된다"며 "자사주 소각과 이사회 개편을 병행하는 움직임은 중장기 가치 관리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garden@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