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엘리펀트, '젠틀몬스터 표절' 의혹에 "책임 회피 않겠다"


해당 제품 전면 판매 중단…전문 인력 19명 충원
최진우 대표 사임·경영 쇄신 밝혀

블루 엘리펀트(오른쪽)는 젠틀몬스터가 제품 디자인을 모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블루 엘리펀트가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를 운영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와 표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법적 분쟁을 두고 공식 입장을 27일 밝혔다.

이날 블루 엘리펀트는 입장문을 통해 "아이아이컴바인드와 일부 제품과 관련해 본사에 부정경쟁방지법 위반행위가 인정될 경우 이로 인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논란이 된 제품은 그 즉시 판매를 중단한 상태고 이미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에게 '트렌디한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한다'는 대원칙을 지켜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블루 엘리펀트는 아이아이컴바인드 고소 이후 문제로 지목된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으며 현재 독자적으로 개발한 제품만을 판매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독자적인 제품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 인력 19명(제품디자인 10명·공간디자인 5명·콘텐츠 디자인 4명)을 충원했다.

모든 제품 개발 과정에서 유사 제품 교차 검증을 의무화하고 손 스케치와 콘셉트 자료 등을 체계적으로 보관하는 한편 외부 변리사 자문을 받는 IP 컴플라이언스 체제도 도입했다. 연구개발(R&D) 예산은 2025년 매출액의 2%였으며 올해는 3%로 늘릴 예정이다.

회사는 안경 산업의 구조적 특수성도 언급했다. 블루 엘리펀트는 "안경은 인체공학 구조상 필연적으로 유사한 형태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얼굴에 걸치고, 렌즈를 고정하고, 귀와 코에 안착해야 하는 물리적 한계 등으로 안경테 형태는 일정 범위 내에서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당사와 아이아이컴바인드 뿐만 아니라 국내외 모든 안경 제조사가 직면한 과제이며 과도한 차별화와 독창성을 위해 소비자에게 기능적 불편함을 강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중요한 점은 이와 관련된 모든 판단은 소수 전문가 그룹이 아니라 안경을 실제로 사용하는 소비자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안 역시 등록 디자인권 침해가 아닌 부정경쟁방지법으로 보호받는 '상품 형태'를 모방했는지를 다투는 사안으로 면밀한 법리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블루 엘리펀트는 경영 쇄신도 병행한다. 최진우 전 대표는 이번 논란의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으며 경영 일선에서도 물러난다. 회사는 유인철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고경민 최고법률책임자(CRO)를 공동 대표로 선임해 전문 경영인 체제 하에 정상적인 기업 경영을 이어간다.

손해배상과 관련해 회사는 "이번 분쟁으로 아이아이컴바인드의 금전적 손해가 있고 이에 대한 당사의 책임이 인정될 경우 이를 보상하기 위한 협의를 성실히 진행할 계획"이라면서도 "아이아이컴바인드의 실제 손해 여부 및 구체적인 손해 금액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만큼 필요한 범위에서 성실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트렌디한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한다'는 약속을 강조하며 고물가 국면 속 생활필수품인 안경의 가격 부담을 줄이겠다는 기존 브랜드 철학도 재확인했다.

끝으로 회사는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과 애정에 힘입어 짧은 시간에 빠르게 성장해왔으나 그 과정에서 내부 리스크 관리 체계를 충분히 갖추지 못해 이번 분쟁이 발생했다는 점을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다"며 "내부 통제 시스템을 확실히 갖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K-아이웨어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그 잠재력을 입증해온 당사의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질책과 성원을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블루 엘리펀트는 아이아이컴바인드의 젠틀몬스터와 디자인 유사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디자인과 정체성을 모방한 행위로 소비자 오인과 혼동이 광범위하게 발생한다고 판단해 블루엘리펀트에 대한 민·형사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 13일 대전지방법원은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최진우 블루 엘리펀트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 인멸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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