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윌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유력…불확실성 속 '성장률' 주목


고환율·집값 부담 지속에 금리 인하는 '부담'…성장률 수정폭이 관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월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6회 연속 동결 결정을 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더불어 변동성이 큰 환율 문제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43개 기관·100명)들을 대상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2월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금투협 측은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2월 초 1450원선에서 25일 기준 1440원으로 10원 가까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1400원대 중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낮아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

특히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까지 더해졌다. 케빈 연준 의장 후보는 '매파' 성향으로 분류된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가 인하가 아니라 동결로 선회할 경우, 우리나라도 한미금리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워진다.

이와 더불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를 보면 지난해 말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년보다 13.5% 상승했다. 이는 팬데믹 시기 유동성 확대 영향으로 주택가격이 급등했던 202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 향방보다는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 쏠리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8%, 물가를 2.1%로 전망했다.

올해 한은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약 0.1~0.2%포인트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한 상태다.

특히,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황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에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21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수출 호황에 힘입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9%로 상향 조정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도 1.9%를 제시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일부 완화하는 발언을 내놓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3% 안팎까지 올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은 이미 추가 긴축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라며 "한은이 물가 안정 기조를 유지하되 과도한 긴축 우려를 차단하는 메시지를 낼 경우 채권시장 변동성은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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