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상>] 李 불호령에 화답한 대형마트…'반값 생리대·990원 도시락' 쏟아져


대통령 '물가 호통'에 '반값 생리대·990원 도시락' 등장
정부 눈치는 봐야 하고…구조적 안정책 부재한 단기 처방 우려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정부의 강력한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주요 생필품과 먹거리 가격을 대폭 인하하며 일제히 파격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이마트

[더팩트ㅣ정리=장혜승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지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 한 주였습니다. 경제계에서는 명절이 지나고 얇아진 지갑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반가워할 소식과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길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됐습니다.

먼저 유통가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생필품 유통 구조 지적에 마진을 줄여 초저가 생필품을 내놓아 이목을 끌었습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인근 아파트 두산위브와 대명루첸 주민들이 정비구역 편입을 요구하고 나서며 서울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한 속사정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대형마트 등장한 '990원 도시락', '반값 생리대', 속사정은?

-설 명절 지나고 지갑이 얇아져서 장보기가 무섭다는 분들 많으신데요. 그런데 요즘 대형마트에 가면 '990원 도시락', '반값 생리대' 같은 파격적인 가격표가 붙어 있다고 합니다. 유통가가 이렇게 일제히 가격을 내린 이유가 뭔가요?

-네,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강력한 물가 안정 압박 때문입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의 생리대나 교복 가격이 해외보다 비싸다"며 유통 구조를 콕 집어 지적했는데요. 이에 정부가 범부처 특별관리 TF까지 가동하자, 유통업계가 마진을 줄여서라도 정부 기조에 화답하고 나선 겁니다. 여기에 명절 직후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한 '손님 모시기' 전략도 깔려 있습니다.

-대통령의 불호령이 떨어진 셈이군요. 그럼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체감할 수 있는 할인 품목은 어떤 게 있나요?

-우선 이마트는 대통령이 지적한 '생리대' 가격을 확 낮췄습니다. 25일까지 생리대 50여종을 무조건 5000원에 파는 균일가 행사를 진행하는데요. 원래 1만원 넘던 제품들이라 최대 70%까지 싼 가격입니다. 평소 판매량의 3배 물량을 준비했다고 하니 작정하고 준비한 거죠.

-5000원이면 정말 저렴하네요. 먹거리 물가도 잡혔나요? 점심값 아끼려는 직장인들이 솔깃할 소식도 있다면서요.

-네, 연휴 직후 이틀만 진행된 단기 행사라 더 이상 만날 수는 없지만, 홈플러스가 내놓은 '990원 도시락'이 화제였습니다. 정가 4990원짜리 도시락을 80% 할인해서 단돈 990원에 판매했는데요. 요즘 컵라면도 1000원이 넘는데 그보다 싼 가격이죠. 이외에도 미국산 소고기나 채소를 최대 반값에 파는 'AI 물가안정 프로젝트'는 25일까지 진행합니다.

롯데마트는 다가오는 3월 3일 삼삼데이를 겨냥해 20일부터 25일까지 수입 돼지고기 특가 행사인 끝돼 데이를 진행한다. /롯데마트

-990원 도시락이라니 놀랍네요. 롯데마트나 편의점 업계는 어떤가요?

-롯데마트는 3월 3일 삼겹살 데이를 앞두고 돼지고기 할인에 집중했습니다. 20일부터 25일까지 캐나다산 삼겹살과 목심을 엘포인트 회원에게 100g당 990원에 판매합니다. 작년보다 물량을 2배 늘려서 밥상 물가를 잡겠다는 계획입니다. 편의점 CU도 이 흐름에 합류해서 생리대를 최대 79%까지 할인하고, 라면이나 소주 같은 생필품을 싸게 파는 '쟁여위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인데, 기업들 입장에선 이렇게 팔아서 남는 게 있을까 걱정도 됩니다.

-맞습니다. 그 부분이 유통가와 식품업계의 고민입니다. 사실 원재료비, 인건비, 물류비는 계속 오르고 환율도 불안정하거든요.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구조인데, 정부 눈치는 봐야 하고 소비자는 지갑을 닫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할인에 나선 측면도 있습니다. 식품업계의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이익 쇼크' 우려도 나오고 있어서, 이런 초저가 행사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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