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코스피가 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19일 장중 560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도체 업황 기대가 커진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단을 끌어올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8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5507.01) 대비 2.42%(133.25포인트) 오른 5640.26을 호가 중이다. 이날 5642.09로 개장한 코스피는 장중 5673.11까지 오르며 신기록을 썼고, 5600선에서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1106.08)보다 4.00%(44.29포인트) 1150.37을 가리키고 있다. 급등세에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선물 기준가 대비 6% 이상 상승 및 코스닥150 지수 3% 이상 상승이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연휴 동안 쌓인 해외 재료가 개장 초 매수세를 자극한 모양새다. 18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6%(129.47포인트) 오른 4만9662.6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56%(38.09포인트) 상승한 6881.31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0.78%(175.26포인트) 오른 2만2753.64에 거래를 마쳤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도 0.96% 올랐다.
시장에서는 기술주 반등 흐름이 국내 대형 IT주로 그대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동안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안도감, 메타의 엔비디아 차세대 GPU 루빈 대규모 계약 추진 등 상방 요인이 우위를 점하면서 미국 증시 강세를 견인했다"며 "오늘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투톱' 강세가 지수 상승을 직접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19만900원까지 오르며 19만원선을 넘어섰고, SK하이닉스도 장중 91만3000원을 기록하며 최고가(93만1000원)에 근접했다. 시가총액 상위주의 동반 랠리가 붙으면서 코스피도 12일 5500선 돌파 이후 13일 최고치 경신, 그리고 다시 1거래일 만에 5600선을 터치하는 등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증권가에서는 '업황 개선→이익 전망 상향→지수 상단 재평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다수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초 코스피 전망 상단을 7300으로 올렸고, 하나증권은 7900선까지 제시하는 등 지수 눈높이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총괄 이사는 "기업 이익의 지속적인 상향과 아직 부담스럽지 않은 밸류에이션 수준을 고려하면 현재는 코스피 정점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현재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전형적인 실적 및 정책 장세"라며 "주요 기업의 선행 EPS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코스피 상승 추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요인이 남아 있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이 물가 압력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둘 필요를 언급하면서 장중 출렁임이 나타났고,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등 매크로 변수도 재차 체크 포인트로 거론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정책은 사전에 정해진 경로가 아니라 데이터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