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빠진 LCC, 설 연휴 탑승률 경쟁…"대목 잡아라"


고환율·운임 경쟁에 수익성 악화 지속
설 성수기 예약률↑…실적 방어 기대

글로벌 호텔 검색 플랫폼 호텔스컴바인과 글로벌 여행 검색 엔진 카약이 설 연휴 기간 여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 호텔 검색 비중은 전년보다 약 29% 증가했다. /인천국제공항=남용희 기자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일본·중국 등 근거리 노선에 집중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탑승률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여객은 늘었지만 고환율과 공급 경쟁 심화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성수기 수요가 1분기 실적 방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 1조579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1109억원을 내며 3년 만에 연간 적자로 전환했다. 진에어 역시 매출 1조381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163억원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수송 승객은 1124만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지만 환율 상승과 공급 경쟁 심화 영향으로 항공권 단가가 낮아지며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에어부산도 지난해 매출 8326억원, 영업손실 4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둔 티웨이항공 역시 2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며 LCC 전반의 수익성 부담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설 연휴 성수기를 계기로 실적 반등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글로벌 호텔 검색 플랫폼 호텔스컴바인과 글로벌 여행 검색 엔진 카약이 설 연휴 기간 여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 호텔 검색 비중은 전년보다 약 29% 증가했다. 2026년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이 약 3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설 연휴 여행 수요도 지난해보다 늘어난 흐름으로 해석된다.

설 연휴 해외여행 수요는 일본 집중 현상과 중국 수요 확대가 두드러졌다. 항공권 검색 데이터에서 일본 노선 검색 비중은 전체의 약 53%로 가장 높았다. 도시별로는 일본 오사카가 17.6%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 후쿠오카가 17.3%로 뒤를 이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주요 LCC의 설 연휴 단거리 노선 예약률은 90%대 후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송호영 기자

중국은 항공권 가격 하락을 앞세워 호텔 검색 비중이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칭다오 등 주요 도시 항공권 가격이 전년보다 50% 이상 내려간 가운데 칭다오 노선 평균 항공권 가격은 약 14만원대로 전년보다 55% 낮아졌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 한국을 무비자 입국 대상에 포함하고 체류 기간을 기존 15일에서 최장 30일로 늘린 점도 수요 증가 배경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여행 수요 확대에 맞춰 LCC들은 설 연휴를 겨냥한 프로모션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항공권 특가와 부가서비스 할인, 고객 경험 강화 이벤트 등을 통해 예약 수요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일부 항공사는 기내 판매 상품과 수하물·좌석 지정 서비스 등 체감 혜택을 확대했고 특가 운임과 프로모션 코드 할인, 얼리버드 특가 등을 병행하고 있다. 또 연휴 전·후 여행객을 겨냥한 특별 운임과 장거리 노선 기내 이벤트 등 차별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설 연휴 탑승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주요 LCC의 설 연휴 단거리 노선 예약률은 90%대 후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등 근거리 노선 중심으로 사실상 만석에 가까운 예약률을 나타내며 성수기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제주항공은 설 연휴 기간 일본 노선이 대부분 만석에 가까운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 칭다오 노선 역시 90% 중반 예약률을 나타냈다. 진에어도 연휴 초반 출발 항공편을 중심으로 90%대 예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웨이항공 역시 일본 오사카·후쿠오카·도쿄 노선 예약률은 97~98%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 단거리 노선 예약률이 90%를 넘어서면서 회전율이 높은 노선을 중심으로 운영 효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실적 방어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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