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밀어낼까…삼성, 성능·보안·AS 다 빨아들인 'K-로봇청소기' 공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로보락 등 중국산이 장악
삼성, 점유율 1위 도전…보안 솔루션·AS 서비스 강점

삼성전자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강남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한국 가정에 최적화된 K-로봇청소기 신제품 비스포크 AI 스팀을 공개했다. /이성락 기자

[더팩트ㅣ삼성강남=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강력한 성능과 보안 솔루션에 체계적인 사후관리(AS) 서비스까지 더한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 신제품을 통해 중국산이 장악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강남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한국 가정에 최적화된 2026년형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소개했다. 해당 제품은 세부 사양에 따라 울트라, 플러스, 일반형 3개 라인업으로 다음 달 3일 정식 출시되며,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삼성스토어·삼성닷컴·네이버 온라인 매장을 통해 울트라 모델 사전 판매가 이뤄진다.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산 제품이 장악하고 있다. 로보락이 50% 이상의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추산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산 제품의 점유율은 30% 미만이다. 로봇청소기가 '필수 가전' 반열에 오르며 시장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방을 내주게 된 것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으로 점유율 격차를 바짝 좁히고, 나아가 선두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제품을 출시했다면 당연히 (점유율) 1등이 목표"라며 "이전에도 신제품 출시 이후 단기간에 (점유율이) 확 올랐던 경험이 있다. 신제품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비스포크 AI 스팀'은 중국산과 비교해 차별화된 'K-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마이크를 장착한 채 사적인 공간을 돌아다니는 로봇청소기의 경우, 모델이 업그레이드될수록 보안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을 개발하면서 확보한 강력한 보안 솔루션이 있다. 이러한 보안 역량이 이번 로봇청소기 신제품에 그대로 적용됐다.

신제품에는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보안 솔루션 녹스 매트릭스와 녹스 볼트가 탑재됐다. 녹스 매트릭스는 트러스트 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이나 가전 등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기기들이 서로의 보안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위협을 감지해 차단하는 기능이다. 녹스 볼트는 비밀번호, 인증번호, 암호화 키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하드웨어 보안 칩에 별도 보관해 안전하게 보호하는 솔루션이다.

또한, 신제품에는 로봇청소기로 촬영된 이미지·영상 데이터를 기기 내에서 암호화해 서버가 공격받거나 사용자 계정이 탈취되더라도 개인 정보 유출을 막는 '종단 간 암호화(E2EE)' 기술이 적용됐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비스포크 AI 스팀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비스포크 AI 스팀'은 글로벌 인증 업체 UL 솔루션즈가 진행하는 사물인터넷(IoT) 보안 안전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한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IoT 보안 인증에서는 최고 수준인 스탠다드플러스를 취득했다.

청소기의 본질인 청소 성능이 뒤떨어지지도 않는다.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와 '비스포크 AI 스팀 플러스' 모델은 기존 대비 최대 2배 더 강력한 10W 흡입력을 갖춰 미세먼지는 물론 머리카락까지 깨끗하게 흡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비스포크 AI 스팀'은 집 안 벽면과 구석을 인식해 꼼꼼하게 청소하는 팝 아웃 콤보 기능을 새롭게 갖췄다. 팝 아웃 물걸레로 벽면까지 밀착해 걸레질하고, 모서리와 구석의 먼지는 팝아웃 사이드 브러시가 확장돼 더욱 꼼꼼하게 흡입한다. 신제품은 최대 45㎜의 단일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이지패스 휠 기능도 갖춰 매트나 문지방이 있어도 자유롭게 주행한다.

AI 사물·공간 인식 기능도 진화했다. 제품 전면에 탑재된 RGB(Red·Green·Blue) 카메라 센서와 적외선 LED를 통해 유색 액체는 물론 물처럼 투명한 액체까지 회피하고, 한 영역을 집중적으로 청소할 수 있게 업그레이드됐다.

청소 후 위생 관리도 간편해졌다. 스팀 청정스테이션은 100도의 스팀으로 물걸레 표면의 세균을 99.999% 살균하고 냄새까지 제거해 물걸레를 위생적으로 관리한다. 물걸레 세척판의 먼지와 오염물을 자동으로 제거하는 셀프 클리닝 세척판도 새롭게 적용됐다.

이번 신제품은 물통을 채우거나 비울 필요 없는 자동 급배수 모델을 갖춰 한층 더 편리한 청소 경험을 제공한다. 자동 급배수 모델은 자동으로 깨끗한 물을 급수하고 청소 후에는 오수를 배수관으로 바로 배출한다.

삼성전자가 경쟁사 대비 확실한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은 구매부터 설치, 제품 관리, AS까지 이어지는 '생태계'다. 특히 그간 해외 제조사 로봇청소기를 사용하는 고객은 AS와 관련한 불만을 지속해서 제기해 왔다.

앞서 삼성전자는 전국 169개 서비스센터 가운데 117개 센터에 로봇청소기 전담 서비스 인력을 확충해, 업계 최대 규모의 로봇청소기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더욱 편리하게 제품 점검과 AS를 받을 수 있다.

비스포크 AI 스팀이 이지패스 휠 기능을 통해 문턱을 넘고 있다. /이성락 기자

이 외에도 사용자는 스마트싱스 기반 원격 상담을 통해 간편하게 제품 진단 및 조치를 할 수 있고, 보이는 원격 상담을 활용해 사용 환경과 제품 외관, 동작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받을 수 있다.

'비스포크 AI 스팀' 자동 급배수 모델을 구매한 고객은 제품 설치 환경에 맞춰 기존 가구장을 리폼해 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로지텍의 공식 가구 리폼 전문 협력회사가 가구장 리폼을 담당하고 연계된 제품 설치 전문 협력회사가 로봇청소기 제품 설치를 진행해 고객에게 가구장 철거부터 시공, 제품 설치까지 체계적인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은 별도의 리폼 업체를 찾아 제품에 맞춰 계약하고 공사하는 번거로움과 추가 비용 걱정을 덜 수 있다. 삼성전자는 로봇청소기 구매 고객들에게 리폼한 가구장을 기존대로 원상 복구할 수 있는 리폼장 원복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임 부사장은 "현재 중국 제조사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제 하드웨어 자체 진화 속도가 굉장히 빨라 (성능을) 비교하는 건 무의미하다. 예전처럼 단품을 파는 게 아니라, 설치부터 AS 등 전반적인 생태계를 만들어 시스템 전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문종승 삼성전자 가전(DA)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가치'에 집중해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신제품을 예정대로 지난해 출시하지 못한 것도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에 더욱 힘을 쏟느라 늦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매량 확대의 걸림돌은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우고 있다. 새틴 그레이지와 새틴 차콜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는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는 자동 급배수 모델 204만원, 일반 프리스탠딩 모델 186만원이다. '비스포크 AI 스팀 플러스'의 자동 급배수 모델은 194만원, 프리스탠딩 모델은 176만원이고, 일반형의 경우 각각 159만원, 141만원이다.

삼성전자는 고객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전 구독 서비스 'AI 구독클럽'을 준비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케어·무상 수리 서비스 등도 받을 수 있다.

김용훈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저희 제품의 특장점과 경쟁사 제품 가격을 살펴봤다. (삼성전자 신제품의) 밸류(가치)를 생각했을 때 가격이 비싸지 않다는 게 결론"이라며 "구독클럽 등 할인 효과까지 감안하면 충분히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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