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원' 성수4지구, 대우·롯데 2파전…막오른 경쟁


한남2구역 이후 4년만 맞대결
대우 '더 성수 520'·롯데 '성수 르엘' 제안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시공사 입찰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두 곳이 참여했다. /공미나 기자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가운데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성수4지구에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맞대결을 펼친다. 두 회사는 9일 시공사 입찰에 나란히 참여하며 약 1조4000억원대 초고층 재개발 사업을 둘러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가운데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두 곳이 입찰 서류를 제출했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각각 지난 5일과 4일 입찰 보증금 500억원 현금 납부를 완료하며 일찌감치 입찰 참여를 공식화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양사를 비롯해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등 6개 건설사가 참석했지만 나머지 4곳은 입찰을 포기했다.

이날 롯데건설은 기호 1번을 차지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대기해 오전 9시 조합 사무실이 열리자마자 서류를 제출했다. 대우건설은 10시 15분께 사무실을 방문해 입찰 서류를 냈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맞대결은 2022년 한남2구역 수주전 이후 4년 만이다. 사진은 롯데건설(왼쪽)과 대우건설이 조합에 제출한 입찰 서류다. /공미나 기자

성수4지구는 서울 성동구 성수2가1동 219-4일대로 구역면적이 약 8만9828㎡에 달한다. 이곳에는 재개발을 통해 지하 6층~지상 64층 초고층 아파트 1439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조합이 제시한 총 공사비는 1조3628억원으로, 3.3㎡(평)당 공사비는 1140만원 수준이다.

양사의 맞대결은 2022년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수주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각각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과 '써밋'을 앞세워 대결을 펼쳤고, 시공권은 대우건설의 손에 들어갔다.

성수4지구 재개발은 지하 6층~지상 64층, 1439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대우건설

◆ 대우의 '온리 원 성수' vs 롯데의 '맨해튼 프로젝트'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각각 성수4지구 수주전에 나서며 '온리 원(Only One) 성수'와 '맨해튼 프로젝트'라는 전략을 내세웠다.

대우건설의 '온리 원 성수'는 도시적 맥락과 정체성을 극대화해 대체 불가능한 '성수만의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성수4지구를 단순한 주거단지가 아닌 성수만의 도시적 맥락과 한강변 입지를 극대화한 미래형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단지명도 기존 하이엔브 브랜드 '써밋'를 적용하지 않았다. '더 성수(THE SEONGSU 520)'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제안한 것이다. 한강 접촉면이 약 520m에 달하는 성수4지구의 입지적 특성이 반영된 네이밍이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성수4지구는 단순한 재개발사업이 아니라, 향후 성수동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핵심 사업지"라며 "세계적인 건축 거장과의 협업을 통해 조합원들께 자부심을 드리는 것은 물론, 서울을 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주거 랜드마크를 목표로 설계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의 '맨해튼 프로젝트'는 하이엔드 주거의 본고장인 미국 맨해튼을 뛰어넘겠다는 비전을 담았다. 외관 설계는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David Chipperfield Architects), 구조설계는 레라(LERA)와 협업한다.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립한 회사다. 레라는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에미리트 타워 등 초고층 프로젝트를 수행한 구조설계 전문회사다.

롯데건설이 제안한 단지 명은 '성수 르엘'이다. '청담 르엘', '잠실 르엘' 등을 통해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가운데 성수에서도 이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국내 최고 높이인 555m의 롯데월드타워를 시공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한 롯데건설이 한강변 성수4지구에 하이엔드 브랜드 주거단지를 건립할 가장 경쟁력 있는 건설사"라며 "앞으로 성수4지구의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조합의 입찰 규정과 홍보 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 총회는 다음 달 중 예정돼 있다. 조합은 추가 이주비, 금리 조건 등을 사업 조건을 중점적으로 비교해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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