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몰린 성수 팝업…정부, 한류 타고 K-소비재 해외 진출 지원


1월 성수 외국인 160만 방문…전년 대비 2배
유통 해외진출 492억…아이돌 공연 연계 팝업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달 팝업스토어 등이 밀집한 성수동을 방문한 외국인은 약 160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4일 성수동 인근에서 열린 케이팝 데몬 헌터스 팝업 미디어 라운딩 행사. / 뉴시스

[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한류 바람을 타고 성수 팝업스토어를 찾는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 시장을 넘어 K-소비재를 해외로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 육성에 나선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달 팝업스토어 등이 밀집한 성수동 일대를 방문한 외국인은 약 160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핵심 4개 동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2배 늘었다.

세부 동별로는 △성수2가1동 44만8835명(이하 전년 대비 증가율 236.8%) △성수2가3동 66만5972명(87.2%) △성수1가2동 22만3952명(48.8%) △성수1가1동 26만6667명(43.7%)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외국인 유입 확대는 한류 기반 소비 인식 변화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산업통상부가 지난해 시행한 ‘국내외 소비자의 한류 관련 유통 경험 조사’를 보면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제품·브랜드의 핵심 인식으로 신뢰성, 트렌디함, 브랜드 다양성을 꼽았다.

동남아 소비자 그룹은 한류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인플루언서 영향이 두드러졌다. 패션·뷰티·생활·식품 등 다양한 한국 플랫폼을 폭넓게 이용하면서도 가격과 배송비를 꼼꼼히 비교하는 가성비·실용 중심 소비 성향이 나타났다. 주요 구매 채널로는 올리브영과 무신사가 꼽혔다.

영미권 소비자 그룹은 온라인 플랫폼, 특히 무신사를 통해 K-패션 브랜드를 직접 탐색하는 경향을 보였다. 일본 소비자 그룹은 우리나라 브랜드를 ‘관찰·탐색’ 단계로 인식하는 비중이 높았고, 실제 구매보다는 트렌드 정보를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한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산업부는 이 같은 최근 현장 수요를 반영해 올해는 신규 사업으로 ‘유통기업 해외진출사업’을 추진한다. 예산은 총 492억원이다.

이 사업은 해외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 유통 진출과 컨설팅·마케팅을 묶은 ‘유통기업 해외진출지원’(380억원)과 K-소비재 역직구 확대를 겨냥한 ‘해외역직구 활성화 지원’(80억원) 두 축으로 구성됐다.

지원 대상은 해외 시장에서 K-소비재를 유통할 수 있는 유통 플랫폼이다. 사업 공고는 이달 중 진행하고, 참여 기업은 다음 달 선정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한류와 K-콘텐츠를 연계한 해외 진출 모델도 검토 중이다. 예컨대 팝업스토어를 아이돌 공연 일정과 맞추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K-콘텐츠 확산 흐름에 맞춰 유명 아이돌 공연 일정과 연계해 팝업스토어를 개설하거나 관련 행사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지불 여력이 있는 방문객을 확보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 패턴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오프라인은 체험과 경험 중심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인 유통기업의 관심 지역은 미국·일본·동남아·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파악됐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롯데마트가 한류 중심 현지화 전략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약 30% 증가했고, 몽골 울란바토르는 한국계 유통 프랜차이즈 확산으로 ‘몽탄신도시’로 불리고 있다. 태국 역시 관광 회복과 K-콘텐츠 인기를 타고 상품·서비스 수요가 확대하는 분위기다.
danjung63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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