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 좁힌다" 우리은행 체질개선 시동…기업여신 확대가 '변수'


지난해 기준 연간 7000억원 안팎 격차 전망

지난 23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2026년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한 정진완 은행장이 올해 경쟁 은행과의 격차를 줄여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우리은행이 경쟁은행과의 순이익 격차를 좁히겠다고 밝힌 가운데, 실제 추격 가능성을 둘러싼 평가가 엇갈린다. 지난해 기준 하나은행 대비 약 18% 낮은 순이익 구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업금융 확대와 AX 기반 수익성 제고 전략이 격차 축소로 연결될지 관심이 모인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025년 연결당기순이익 3조747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1.7%(3911억원) 증가한 성적을 거두었다.

우리은행은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2조2933억원이다. 우리은행이 4분기에 하나은행의 2025년 연간 순이익을 따라잡으려면 약 1조4542억원을 벌어야 하는 셈이다.

우리은행의 2025년 1~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분기 평균 약 76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사실상 4분기에 1조4500억원의 순익을 내려면 평균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운 실적이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만 살펴봤을 때도 하나은행은 3조1333억원, 우리은행은 2조2933억으로 격차는 8400억원 가량 나타난다. 하나은행이 약 36% 더 높다.

만일 우리은행이 연간 평균 분기 실적만큼 4분기 순이익을 낸다고 가정해도 하나은행과의 연간 격차는 6942억원으로 연간 순이익은 약 18.5% 격차가 나타나게 된다.

다만, 지난해 우리은행은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하나은행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0.31%로 하나은행(0.35%)보다 낮았으며, NPL커버리지비율도 우리은행은 180.9%로, 하나은행(136%)보다 높았다. NPL커버리지비율이 높은만큼, 충당금 방어력은 우리은행이 더 높다는 평가다.

최근 시장의 관심은 우리은행이 구조적 체질 개선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추격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올해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쟁 은행과의 격차를 줄여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부문을 중심으로 특화 채널을 고도화하고, 인공지능(AI)으로의 전환(AX)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내걸고 꾸준히 기업대출을 늘려왔다. 우리은행은 과거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된 은행으로, 외환과 기업·산업 금융을 해오던 'DNA'가 녹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우리은행의 여신잔액 중 기업여신의 규모는 2021년 147조원에서 2022년 158조원, 2023년 170조원, 2024년 186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25년에는 1~3분기 동안 178조원으로 이미 전년 말 잔액에 근접했으며, 4분기까지 집계된다면 2024년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AI 부문에서는 'AI 에이전트'를 적극 도입해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비대면 상담 및 여·수신 만기도래 고객 관리 프로세스를 혁신해 현장의 영업 지원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AI 도입은 단순한 디지털 전환을 넘어 영업·심사·리스크 관리 전반의 구조를 재편하는 작업"이라며 "기업여신 E2E(End to End) 영역에는 기업 발굴부터 신용평가, 한도 산정,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연결함으로써 심사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리스크를 정교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여신 확대는 위험가중자산 증가와 경기 둔화 시 대손비용 확대 가능성도 수반하는 만큼, 수익성과 건전성의 균형이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여신을 확대하면 수익 기반이 넓어지는 장점은 있지만, 동시에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해 자본비율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대손비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고려한 포트폴리오 관리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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