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1800조원' 빅딜…스페이스X·xAI 합병에 국내 관련주 재부각


미래에셋벤처투자·세아베스틸지주·한화시스템 강세
특수합금·위성·방산 밸류체인 동반 강세

스페이스X와 xAI 합병이 공식화되면서 글로벌 우주산업 성장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위성 제조·특수합금·방산 장비 등 우주항공 밸류체인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스페이스X와 xAI의 합병이 공식화되면서 글로벌 우주산업이 급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로켓·위성·인공지능(AI)을 하나의 기업 체계로 묶는 '수직 통합' 전략을 제시하자, 국내 증시에서도 위성 제조, 특수합금, 방산 장비 등 우주항공 밸류체인에 속한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한 테마를 넘어 실적 기반의 중장기 성장 스토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오전 9시 38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4.48%(3200원) 오른 2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상한가로 마감한데 이어 이틀 연속 급등세로, 최근 3개월간 주가 상승률은 203.89%에 달한다. 전날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공식 X(옛 트위터)를 통해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AI 기업 xAI를 인수했다"고 밝히며 두 회사의 합병을 선언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래에셋그룹은 2022~2023년 스페이스X에 약 2억7800만달러(약 4019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의 로켓 회사와 인공지능 회사가 한 지붕 아래 놓이게 됐다며, 합병 이후 기업가치를 약 1조2500억 달러(약 1811조원)로 추정했다. 머스크는 X에 올린 메모에서 "스페이스X는 AI, 로켓, 우주 기반 인터넷, 모바일 기기 간 직접 통신, 세계 최고의 실시간 정보 및 언론의 자유 플랫폼을 결합해 지구상에서 가장 야심차고 수직적으로 통합된 혁신 엔진을 구축하기 위해 xAI를 인수했다"고 설명하며 로켓·위성·AI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겠다는 비전을 강조했다.

시장은 이번 합병이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우주산업 투자 사이클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강윤형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가 우주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 최대 100만기의 위성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하면서 우주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가 재부각되고 있다"며 "현재 궤도상 위성 수가 약 1만5000기, 이 중 스타링크가 9500여기를 운용 중인 상황에서 100만기 발사 계획은 산업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규모"라고 평가했다.

그는 "스페이스X의 연 매출은 150억~160억 달러 수준으로 대부분이 스타링크에서 발생하고 있고, 2026년 6월 상장 기대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위성 확대 전략은 실적 성장성과 기업가치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기대감 속에 국내에서는 특수합금·소재 기업과 위성·방산 업체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미국 특수합금 자회사 SST가 생산하는 니켈 특수합금이 스페이스X 발사체에 적용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며 지난달 주가가 45% 급등했다. 에이치브이엠과 스피어 역시 스페이스X에 특수합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같은 기간 각각 48%, 85% 올랐다.

세아베스틸지주는 미국 특수합금 자회사 SST가 생산하는 니켈 특수합금이 스페이스X 발사체에 적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지난달 주가가 45% 급등했다. 사진은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이 협업해 생산한 특수강 선재를 작업자가 살펴보는 모습. /세아베스틸지주

우주·방산 대표주로는 '한화시스템'이 꼽힌다.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주가가 약 73% 오르며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였다. 독자적인 위성 제조 역량을 보유한 이 회사는 제주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위성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제주우주센터에서는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을 생산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우주산업 전반의 모멘텀이 단기 이슈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스페이스X 상장 추진이 촉발한 우주산업 모멘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NASA 아르테미스 2호 발사, 누리호 5차 발사 등 주요 이벤트가 예정돼 있고, 분기 흑자로 전환한 중소형주들의 연간 흑자 전환도 기대되는 만큼 기대감뿐 아니라 실적이 뒷받침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베스틸지주에 대해서는 실적 기반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에 건설 중인 특수합금 공장이 조기에 이익에 기여할 가능성이 커지며 주가가 급등했다"며 "우주항공 분야에 대한 이익 익스포저 확대는 세아창원특수강의 신규 공장과 세아항공방산소재의 설비 확장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구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변동성 확대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우주항공 산업은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로켓·위성 제조 기업뿐 아니라 핵심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포함한 우주항공 밸류체인 전반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전략적으로는 단기 조정 국면을 활용한 분할 매수,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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