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이사장 "거래소 노조는 거래시간 연장 반대 안 해"


사무금융노조, "이사장 퇴진 운동도 불사" 강경 입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3일 서을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코스피5000 and beyond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장혜승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최근 거래시간 연장을 둘러싼 노조 갈등을 두고 견해를 밝혔다.

정은보 이사장은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피5000 and beyond'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더팩트>의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노조 반대를 어떻게 헤쳐나갈 건지' 묻는 질의에 "우리 노조(거래소 노조)는 반대 안 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무금융노조가 반대하는 데 대한 질문엔 말을 아꼈다.

현재 사무금융노조는 거래시간 연장에 반대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세미나 시작 전까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는 거래소 앞에서 거래시간 연장 반대 피켓 시위를 벌였다.

앞서 사무금융노조는 지난달 22일에도 서울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 1년을 남긴 정은보 이사장의 치적 쌓기용 졸속 정책"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노조는 거래시간 연장이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와는 무관할 뿐 아니라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훼손하고 증권 노동자와 투자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전가하는 정책이라며, 계획 철회는 물론 정 이사장 퇴진 투쟁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증권업계 역시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운영을 위해서는 시스템 전반의 개편이 불가피하지만, 개발과 테스트 일정이 촉박해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애프터마켓에서 최선집행의무(SOR) 적용 문제와 자전거래 방지 시스템(SMP) 미적용 가능성 등 투자자 보호 장치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으로 꼽힌다.

노동 조건 악화에 대한 우려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프리마켓이 오전 7시에 시작될 경우 IT, 결제, 자금 관리, 리스크 관리, 준법 감시 등 필수 인력이 새벽부터 투입돼야 하며, 이는 명백한 근로조건 변경이라는 설명이다. 사무금융노조는 "노동조합과의 합의는 물론, 고용노동부·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와의 협의 없이 추진되는 정책은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6월 29일부터 오전 7~8시 프리마켓과 오후 4~8시 애프터마켓을 도입해 하루 12시간 거래 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이후 단계적으로 거래 시간을 확대해 2027년 12월까지 24시간 거래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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