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대형 증권사들이 발행어음 사업을 통한 수익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삼성증권은 인가가 연내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경쟁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부통제 리스크 관련 금융감독원(금감원)의 제재 심사 결과가 인가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 경쟁사 발행어음 흥행몰이…내부통제 리스크 발목잡나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해 금융당국에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자기자본은 7조8360억원으로 발행어음 인가 기준인 4조원은 넘겼고, IMA 인가 기준인 8조원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증권은 키움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과 함께 지난해 발행어음업 인가 신청을 냈지만 키움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과 달리 아직 최종 심의일정을 마치지 못했다. 메리츠증권과 함께 현장실사를 마치고 증선위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인가 심사는 △금융위원회 접수 △외부평가위원회 심사 △현장 실지조사 △증선위 심의 △금융위 최종의결 절차로 진행된다.
현재 인가를 신청하고 대기 중인 증권사들은 모두 자기자본이나 유동성비율 규제 등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내부통제 등 잠재적 리스크 관리 능력이 신규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에서 분수령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삼성증권은 지난해 4월 적발된 금감원의 내부통제 관련 제재 심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게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국은 사업 인가를 심사할 때 준법성과 내부통제를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발행어음 인가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국의 제재 심사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결정이 날 때까지 기다리는 입장이라 당사의 의견을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주식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NH투자증권 직원이 검찰에 고발되면서 당국이 내부통제를 더욱 엄중하게 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12월 간담회에서 "정책과 제재는 분리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제재 절차가 본격화될 경우 인가 심사 중단 사유가 될 수 있는 이슈도 있다"고 말했다.
◆ "발행어음 인가, 단기 모멘텀"…속타는 삼성증권
이처럼 인가 여부의 결론이 지연되면서 업계에서는 신규 발행어음 사업이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상황과 시장 선점효과 등을 고려하면 삼성증권이 초조할 거라고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경쟁사들은 일찌감치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에서 발행어음업 인가를 승인받았고 같은 해 12월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발행어음업 인가 합격점을 받았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9일 선보인 '하나 THE 발행어음' 상품이 출시 일주일 만에 3000억원을 판매하며 목표액을 조기 달성했다. 키움증권도 지난해 12월 출시한 3000억원 규모의 '키움 발행어음'이 일주일 만에 전량 소진됐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키움증권은 향후 발행어음 잔액이 6조9000억원까지 확대할 수 있다. 이 경우 스프레드 150베이시스포인트(bp) 가정 시 예상되는 순이익 기여도는 약 1000억원이다. 발행어음 인가로 증권업종 전반적인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의 발행어음 인가가 경쟁사와의 주가 차별화를 위한 필수 요소라고 본다. 발행어음 인가 후 단기간 내 목표액 모집, 높은 마진확보 등이 뒷받침될 때 다른 증권사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은 내부통제 리스크가 관건이 될 거라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며 "최근 불거진 증권사 내부통제 리스크 때문에라도 더더욱 발행어음업 인가에서 내부통제 요소를 중요하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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