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모펀드] 어피니티, 공정위 불허에 롯데렌탈 인수 제동


어피니티 "공정위 취지 면밀히 확인할 것"
사모펀드 순자산, 760조 돌파…협회 설립 필요성 강조

지난 26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롯데렌탈 지분 인수를 불허했다. /롯데렌탈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의 롯데렌탈 인수가 제동이 걸렸다. 같은 렌터카업체인 SK렌터카를 이미 포트폴리오에 보유하고 있는 어피니티가 업계 1위 롯데렌탈마저 품으면 시장 독과점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불허 결정을 내려서다.

◆ 렌터카 시장 경쟁 제한 우려…어피니티 "롯데와 협의할 것"

3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26일 어피티니가 롯데렌탈 주식 63.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실질적 경쟁 관계의 소멸을 이유로 불허했다.

공정위의 이런 결정은 지난 2024년 8월 SK렌터카를 인수한 어피니티가 롯데렌탈까지 운영하게 되면 시장을 독점해 가격 경쟁이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기업결합 승인 시)압도적 대기업 1개사 대 다수의 영세한 중소기업들로 단기 렌터카 시장의 양극화 구조가 심화된다"며 "대기업 상호 간의 경쟁이 소멸함에 따라 가격 인상 등 부작용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어피니티가 SK렌터카에 이어 롯데렌탈을 인수하면 허핀달·허쉬만 지수(HHI)가 기존 1500 미만에서 2000대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HHI는 미국 법무부, 연방준비제도 등이 활용하는 지표로 시장의 집중도를 의미한다. 1500 이하면 집중되지 않은 시장으로, 2000 이상이면 경쟁 제한성이 과다한 시장으로 불린다.

인수주체인 어피티니와 롯데 측은 공정위의 기업결합 불허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우선 롯데는 애초 롯데렌탈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재무구조 개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매각 제동으로 유동성 확보에 과제를 남기게 됐다.

어피니티 측은 공정위의 불허 결정 취지를 확인하면서도 롯데렌탈 인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어피니티 관계자는 "공정위의 최종의결서 수령 후 구체적인 판단 내용과 취지를 면밀히 확인할 예정"이라며 "향후 롯데그룹과의 협의를 통해 공정위의 우려 사항, 특히 시장지배력 강화 가능성을 해소할 수 있는 방향에서 추가 제안 가능성 여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모펀드 순자산, 전년比 100조↑…18년 만에 최대 성장

사모펀드 시장의 순자산 규모가 지난해보다 100조원 넘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18년 만에 최대 성장률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5년 펀드시장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사모펀드 순자산총액은 76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6%(100조8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사모펀드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2020년 말 445조5000억원에서 2022년 519조8000억원, 2023년 623조1000억원, 2024년 663조2000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다.

사모펀드와 공모펀드를 포함한 전체 펀드 시장도 사모펀드의 순자산 성장에 힘입어 13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은 1376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098조7000억원) 대비 25.3% 늘었다.

지역별로는 국내 투자 펀드 순자산총액이 지난해 말 기준 872조2000억원으로 전체 펀드의 63.4%를 차지했다. 해외 투자 펀드는 같은기간 504조1000억원(36.6%)을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는 펀드의 순자산총액 성장 배경으로 과거 부동산펀드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것과 달리 주식형 증가세가 두드러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투자 펀드에서는 주식형과 채권형 순자산 규모가 각각 지난해보다 63조4000억원, 39조7000억원 늘었다. 해외 투자 펀드도 주식형이 1년 새 39조1000억원 늘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PEF협회의는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정기 총회에서 협의회의 정식 협회 전환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팩트 DB

◆ PEF협의회 "사모펀드 역할 커져…정식 협회 전환 필요"

국내 사모펀드 협의체인 PEF운용사협의회(PEF협의회)가 국내 사모펀드 사업 규모와 역할 확대를 고려해 PEF협회를 공식 설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8일 PEF협의회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정기 총회에서 국내 사모펀드 산업의 현주소와 당면 과제를 공유하고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가졌다.

협의회는 이날 자리에서 "PEF협회 설립(전환) 추진 방향을 회원사들과 공유했다"며 "제도적, 사회적 환경 변화 속에서 업계를 대표하는 협의 및 소통기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해당 사안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협의회가 정기 총회에서 정식 협회 전환을 화두로 꺼낸 것은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협의회가 협회로 전환되면 기존 100여개 정도에 불과한 협의회 참가사를 늘려 조직을 확대할 수 있으며, 국회나 시장에 더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PEF협의회 관계자는 "산업 특성과 운용 현실을 반영하는 의견수렴 구조와 자율규제 체계를 마련하고 국회, 정책 감독 당국, 시장과 소통을 안정적이고 일관된 방식으로 수행하는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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