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증권가가 기준 금리를 동결한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을 주시했다. 지난해 세 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인하한 금리 인하 기조가 멈춘 후 올해 상반기까지 '예상된 휴지기'로 평가하면서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담긴 성명서 등을 통해 향후 금리 향방을 전망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간밤 연준의 FOMC 이후 FOMC가 자본시장과 증시에 미칠 영향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위원들의 메시지 등을 분석했다.
우선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분기부터 기준 금리가 두 차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이 금리 동결을 결정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이 지난해 12월 FOMC 회의 이후 분명한 개선을 보였다면서 경제 상황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기 때문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는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 12명 위원 중 10명이 동결에 찬성했다. 파월 의장도 지난 회의 때보다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며 "소비가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고 실업률 상승 속도는 둔화했으며 경제가 뚜렷하게 확장 국면을 보여 기준금리 인하 시급성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키움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이번 FOMC가 시장에 영향을 줄 핵심 이슈는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올해 6월 이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번 FOMC 성명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활동 평가는 기존 '완만한 속도로 확장'에서 '견조한 속도로 확장'으로 바뀌었으며, 고용 관련도 '증가 속도가 둔화'에서 '낮은 수준'으로 바뀌는 등 주요 지표가 소폭 개선된 이유에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성명서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었고, 혼재된 지표 환경을 반영하듯 금리 결정은 만장일치에 이르지 못했다. 시장에 영향을 줄 핵심 이슈는 제한적이었다"면서도 "기준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고용 여건의 뚜렷한 개선이 필요하지만, 현재 미국 노동시장은 실업률이 빠르게 낮아지기 어려운 구조적 환경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휴식기는 대략 상반기까지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세 차례 인하의 배경이 됐던 고용시장 둔화는 일부 개선 조짐을 보이거나 속도가 느려진 상태"라며 "인플레이션도 주시할 필요는 있으나 특별히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만한 부분은 찾기 어렵다. 3~4월 FOMC에서는 동결이 전망되며, 6월 FOMC 쯤에는 경제전망 재평가를 통해 다음 통화정책 변경에 대한 시그널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리를 동결한 FOMC 결과를 통해 향후 한국은행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은 내달 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내 금리는 앞서 5회 연속 동결 중이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2026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현행 2.50%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한국은행이 판단하는 성장, 물가, 금융안정 등 주요변수에 큰 이변이 없다면 사실상 인하 사이클은 종료된 것으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증시는 금리 동결 기조로 바뀐 올해 첫 FOMC 결과를 예상한 범위에서 소화하는 모양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그간 기세를 이어가듯 개장 직후 1.40% 급등한 5243.42에 출발했으나, 오전 9시 30분 기준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강보합세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