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그룹·BD 로보틱스·AI 연구소, 글로벌 석학들 '사외이사'로 영입


세르게이 레빈 교수·제프 슈나이더 교수 등기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부스에 선보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라스베이거스=최의종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설립한 로보틱스·AI(인공지능) 연구소가 글로벌 석학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석학을 관리책임자로 영입하며 AI 로보틱스 분야 연구개발·상용화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로보틱스 앤드 AI 연구소(RAI 연구소)는 지난해 세르게이 레빈 UC 버클리 교수와 제프 슈나이더 카네기멜론대학교 교수를 관리책임자(Manager)로 영입했다. 이들은 사외이사로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별도 법인인 RAI 연구소는 지난 2022년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개 계열사가 출자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분 투자해 설립된 로보틱스·AI 연구소다. 연구소장은 마크 레이버트 보스턴다이내믹스 창업자가 맡은 바 있다.

로봇 AI 스타트업 피지컬 인텔리전스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세르게이 레빈 교수는 2010년대 초 딥러닝을 로봇 제어에 최초로 적용한 인물이다. 피지컬 인텔리전스는 챗GPT 제작사 오픈AI 등이 투자한 기업이기도 하다.

제프 슈나이더 교수는 머신러닝·자율 시스템을 연구하는 인물로, 우버 자율주행차 프로그램 구축에 참여하기도 했다. 사이코제닉스 최고정보책임자(CIO)로 근무하며 머신러닝 기반 중추신경계(CNS) 약물 발견 시스템을 개발·상용화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RAI 연구소 관리책임자로 합류했다. 정 회장과 함께 김흥수 현대차·기아 GSO(글로벌전략) 본부장과 로버트 플레이트 보스턴다이내믹스 CEO(최고경영자) 등도 관리책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스팟과 스트레치, 아틀라스 등 로봇 제품군 상용화에 중심적 역할을 맡는다면, RAI 연구소는 로보틱스·AI 분야 중장기적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구도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용화에 RAI 연구소는 '두뇌'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를 선보였다. 테슬라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경쟁 모델을 공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차그룹이 로봇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아틀라스를 투입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으로 작업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에 액추에이터(로봇 관절·동작 제어 구동장치)를 공급하기로 했다.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과 옵티머스 개발을 총괄했던 밀란 코박 부사장을 최근 영입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밀란 코박을 자문역과 보스턴다이내믹스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쟁업체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인물을 영입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인재 영입 등으로 AI 기술 내재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지난 5일 신년회에서 "다가올 미래에도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유일한 길은 AI를 외부에서 빌려온 기술이 아닌 조직 내부 생명력으로 받아들이고 체화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R&D(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피지컬 AI를 함께 고도화하고 있다. 로봇들이 다양한 제조 현장에서도 최적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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