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스틱인베스트먼트 최대주주였던 도용환 회장이 지분 대부분을 미리캐피탈에 넘긴다. 미리캐피탈은 지분 25%에 육박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스틱인베스트먼트 공시에 따르면 20일 도 회장은 보유 지분 13.44% 가운데 11.44%를 미리캐피탈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금액은 600억원 규모로, 주당 1만2600원으로 가격이 정해졌다.
미리캐피탈은 기존에도 스틱인베 지분 13%대(기사 기준 13.52%)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인수분이 더해지면 지분율은 25%에 근접한다. 반대로 도 회장 측 지분은 2% 안팎으로 낮아지며 최대주주 지위가 미리캐피탈로 넘어가게 된다.
거래 단가는 이날 종가(1만60원) 대비 약 25%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선 경영권 변동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프리미엄이 붙은 거래로 해석한다. 스틱인베 주가가 10%대 강세로 마감했다는 점도 맞물렸다.
이번 지분 이동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압박이 이어진 가운데 나왔다. 얼라인은 지난해 11월 공개 주주서한에서 2026년 1월 19일까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으라고 요구했고, 이달 7일에도 같은 요구를 재차 확인했다.
얼라인이 당시 제시한 요구사항은 6가지다. △차세대 리더십 승계 계획 △임직원 보상 목적을 제외한 잔여 자사주 전량 소각 △보상체계 개편을 통한 수익성 개선 △운용사 차원의 적정 레버리지 활용 △중장기 성장 전략 △이사회 독립성·전문성 개선 등이다.
스틱인베는 시한 직전인 19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공시에는 △2028년까지 운용자산(AUM) 15조원 △관리보수 창출 운용자산(FPAUM) 11조원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관리보수관련이익(FRE) 마진 35% 이상 △연평균 총주주수익률(TSR) 20% 등의 목표가 담겼다. 기업지배구조 가이드라인 이행률 목표와 경영 중심축 이동(승계) 플랜 마련도 포함됐다.
다만 얼라인은 "당사가 공개주주서한을 통해 제안한 핵심 방향성을 스틱인베가 전반적으로 수용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환영한다"면서도 세부 실행계획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승계 계획은 언제·어떤 방식으로 마련할지 빠졌고, 자사주 소각도 수량·일정이 불분명하다는 취지다. RSU(주식기반보상)로 예고된 물량 가운데 상당 부분의 세부 조건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얼라인은 입장자료에서 "스틱인베의 주주로서 경영진 미팅, 서한 발송 등을 통해 스틱인베가 밸류업 플랜의 미흡한 부분들을 보완하고 약속대로 밸류업을 이행할 수 있도록 요구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